
시민단체 “사실상 기자실, 개방형 구조로 개편해야”
당진군이 과거 기자실로 사용했던 문화공보과 옆 사무실을 브리핑 룸으로 이름을 바꾸고 각종 집기시설을 새로 들여놓자 시민단체에서 사실상의 기자실 부활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당진군은 기자와 직원들의 휴게실로 이용하고 있던 문화공보과 옆 사무실(6평)을 브리핑 룸으로 이름을 바꾸고 각종 집기시설을 보완하는 한편 기자 취재활동용 책상 6개를 재배치하고 인터넷 전용회선을 가설했다.
당진군은 ‘군정홍보 브리핑 룸 운영계획’이라는 이름의 서면자료에서 “기자와 직원들의 휴식처로 활용되고 있는 공간을 각종 군정을 홍보하는 브리핑 룸으로 전환 활용코자 한다”며 기자 취재활동용 책상 6개 재배치와 기사 송고용 전화 전용회선(ADSL) 가설 등 추진계획을 밝혔다.
문화공보과 옆 사무실은 오랫동안 기자실로 사용돼 왔으나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권언유착의 상징으로 기자들에 대한 특혜이며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을 상실케 한다는 비판을 받던 중 참여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지난해 2월 일간지 기자들의 요청으로 자진 폐쇄한 뒤 기자들과 직원들의 휴게실로 이용돼 왔다.
당진군의 이번 브리핑 룸 설치에 대해 당진참여연대(회장 이준섭)를 비롯한 당진환경운동연합(상임의장 김중회)와 당진군농민회(회장 이종현), 전교조 당진지회(지회장 송영주) 등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실상의 기자실 운영을 중단하고 개방형 브리핑 실로 개편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각 단체와 언론사, 군청 등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게재한 ‘과연 브리핑실인가? 기자실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잠금장치가 있는 개인 책상과 인터넷 선, 칸막이를 갖춘 공간을 어떻게 브리핑 실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라며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기자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TV를 통해 화면에 비친 청와대를 비롯한 중앙정부 부처의 브리핑 실은 발표자를 위한 연단과 긴 테이블, 그리고 취재와 의견교환을 위한 간단한 부대시설 만을 갖추고 있다”며 “당진군은 구 시대로 역행하는 기자실 운영 시스템을 즉각 중단하고 본래의 취지에 맞는 개방적 브리핑 실로 구조를 개편하라”고 요구했다.
당진 참여연대의 조상연 사무국장은 “일단 당진군의 브리핑 실 운영상황을 좀더 지켜본 후 변화가 없을 경우 좀더 강력한 대응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진군은 “칸막이 있는 책상의 경우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했으며 브리핑할 수 있는 원탁을 두 개나 설치했다”며 “과거의 기자실이 부활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