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국회비준이 일년동안 민족농업 사수를 외친 농업인들의 투쟁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16일 오후 3시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통과 저지를 위해 지난 9일이후 일주일만에 전국에서 다시 모인 비준반대 농민집회 중에 시위방송을 통해 국회에서 통과되었다는 비통한 방송이 흘러나오자 시위에 참여한 농민들은 망연자실해졌다.
이 땅의 농업을 말살하려는 매국적 행위라고 규탄하며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몇분동안 설왕설래 우왕좌왕하더니 국회로 진출하고자 행진하니 경찰이 막아세웠다.
이에 울분에 참지 못하는 성난 농민이 이성을 잃고 술병·돌 닥치는대로 집어던지며 접근하자 소방호스로 농민을 향해 난사하는 장면은 실로 가슴아픈 비극이 아닐 수 없었다.
수 시간 동안 죄없는 경찰과 대치하며 이 나라 썩어빠진 정치인들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는 농심과 농업의 현장이었다.
자식같고 손자같은 의경들을 향해 던져지는 돌팔매가 저들에게 무슨 죄가 있기에 농민이 분풀이, 화풀이가 어찌 저들에게 해당된단 말인가. 부정하고 잘못된 정치인들에 의해 판단되어 결정된 사항에 대한 응징이 어찌 경찰이 방해가 되어야 하는가.
식량자급을 위해서 새벽잠을 설치며 녹색혁명의 금자탑을 세우고 이 나라 농업의 바탕 위해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원동력이 농업이었고, 농민이었는데 토끼사냥을 마친 개가 늙고 힘이 없다고 내팽개치는 “토사구팽”의 옛말이 무색하기 이를데 없다.
가슴을 찢기는 농민의 비애. 일순간에 무너지는 이 나라 농업, 누구도 예견못할 암울한 장래를 어떻게 할 것인가.
부존자원이 부족한 나라가 수출을 해야 살 수 있다는 것을 농민도 인정하고 알고 있다.
농민이 FTA협정을 반대하는 것이 수출을 막는 것으로 오도하지 말고 공산품 수출로 생존권을 박탈당하는 농업과 농민을 위한 대책을 세우고 국회비준을 처리하여 선대책 후비준의 엄연한 순서를 지켜달라고 일년동안 애절하게 요구했건만 일꾼이 주인을 배신한 행위같이 국회의원들은 농업과 농민을 배신한 것이다.
재벌들이 차떼기로 바친 돈의 답례를 이번 기회에 국회의원들은 톡톡히 해주었고 농업을 팔아먹는 매국적 행위는 역사가 그들을 심판할 것이다.
농민이 씻을 수 없는 분노에 찬 마음 언제나 진정될 것인지? 소망을 안고 씨뿌려야 할 이 봄! 농민의 가슴에는 아직도 찬바람이 불고 텅빈 가슴 어떻게 새 힘을 얻을 것인가? 젊고 유능한 농촌인력은 희망없는 농업을 등지고 모두 빠져나가고 노령화된 농촌사회에 흉물스런 폐가와 잡초만 무성한 휴경지만 늘고 영원한 우리 먹거리는 보호는 커녕 싸다고 외국에 맡겨도 좋다니 국민 뜻대로 해보세.
이 설움 저 설움 배고픈 설움 크다했는데 겪어 본 자만 알고 눈물의 빵을 먹어본 자만 아는 비밀일세.
식량 자급율 30% 미만인데 외국농산물로 지금은 우리가 배부른데 우리 농업 망해도 미국 사람, 중국 사람, 싼 값으로 우리 배를 채워줄까? 결론으로 말을 맺고자 한다.
농업은 농민을 위한 생업이 아니요, 전국민을 위한 생업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지 않는한 우리 국민의 미래는 없을 것이고 후회만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