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국회의원회관에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국회비준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일부터 나흘 동안 열린우리당 송영진 의원과 당진군농민회 이종현 회장이 국회의원회관에서 단식농성을 벌였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고건 국무총리와 4당 정책위는 한-칠레 FTA와 함께 농림해양수산위에 계류돼 있는 FTA이행 특별법, 농업인부채경감법 등 4대 특별법을 18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으며 박관용 국회의장은 의장 직권으로라도 국회에 상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전국농민연대는 “정부와 정치권이 한-칠레 FTA에 대한 정확한 대책도 내놓지 않고 조급하게 일을 처리하려고 한다”며 “이해 당사자인 농민들과의 충분한 대화와 논의속에서 처리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칠레 FTA는 WTO DDA 협상 이후에 논의해도 늦지 않는다”며 “한-칠레 FTA 처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농민연대는 12일 전국 60여개 지역에서 지역구 의원 사무실 점거농성과 단식농성을 벌이는 등 동시다발 투쟁을 벌였다.

이러한 가운데 당진군농민회 이종현 회장과 송영진 국회의원은 지난 15일 한-칠레 FTA 국회비준 반대를 요구하며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처음 단식농성에 들어갈 땐 5명의 야당의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끝내 송영진 의원 한 명만 단식농성을 강행했다.

송영진 의원은 “박관용 국회의장이 의원 사무실에 찾아와 18일 국회 본회의에 한-칠레 FTA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연기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자신이 비밀투표를 하겠다는 말은 소문일 뿐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고 말했다.

이종현 회장은 “이곳에 다녀간 열린우리당 의원과 민주당 의원 여러 명이 농민회와 송의원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번 단식농성이 상당한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칠레 FTA 국회비준 문제가 조만간 다시 불거져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는 이종현 회장은 29일이나 30일쯤을 고비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송영진 의원과 이종현 농민회장들은 박관용 국회의장이 한-칠레 FTA 건을 직권 상정하지 않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지난 18일 단식을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