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됨에 따라 전국의 농민단체 회원들이 국회 앞에 모여 농성을 펼쳤다.

지난 12월30일 박관용 국회의장은 한-칠레 FTA 비준 동의안과 FTA 이행 특별법을 기습적으로 본 회의에 상정했다.

이에 따라 당진군 농민회와 농민단체 회원들은 29일과 30일 1백여명이 상경해 FTA비준반대 시위에 동참했으며 30여명의 농민회 회원들은 노숙농성을 전개했다.

결국 한-칠레 FTA 비준안은 농촌출신 의원들의 강력한 저지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만 된 채 의결이 보류됐다.

그러나 박관용 국회의장은 본 회의가 1월 7, 8일 이틀 남았다며 임시국회 회기 내 FTA 비준 동의안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농촌출신 의원들은 우선 비준 동의안이 의결 보류된 것에 만족해하고 2004년 말까지 FTA 비준 동의는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날 시위로 당진군 농민들 가운데 부상자가 속출했고 일부 농민들이 연행됐다가 훈방되기도 했다.

당진군농민회 이종현 회장은 “국회의원들을 믿을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FTA 비준에 찬성하는 의원에 대해서는 낙선운동을 펼쳐 다시는 국회에 발을 못 붙이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농민회와 전국농민들의 반대로 1월 중에는 처리가 안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혹시 1월 회기 중에 기습적으로 처리한다면 농민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과 같으므로 받아들이 수 없다며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농 정현찬 의장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싸움이라고 규정하고 오늘은 승리했지만 이제 남은 일은 비준안을 폐기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윤태 기자 ytkim@dj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