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희 당진산악동우회장
삼태, 삼도, 삼상의 명산이며 우리만족의 영원한 문화 유산이며 자랑거리인 금강산(金剛山, 1638.2m)은 백두대간 중추부에 우뚝 솟은 기암괴석의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천상의 바위 화원 만물상은 그 어떤 수식어도 어색하지 않는 태초의 신비가 살아 숨쉬는 천혜비경의 산이다.
금강산은 남쪽의 호룡봉을 시작으로 차일봉, 일출봉, 비로봉, 오봉산에 이르는 도상거리 약 23㎞에 달하며 이 능선을 중심으로 동쪽은 고성군이요, 서쪽은 금강군이다.
그 수려한 경관은 수많은 세월동안 다양한 계층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오색 창연한 꽃향기 불어오는 봄이면 금강산이라 불렸으며 온산이 녹색으로 덧칠하는 여름이면 봉래! 찬서리에 붉게 물든 단풍이 말없이 미소 지를 땐 풍악이라 하였고 설한풍 몰아치고 백색 양광이 온 산을 뒤덮을 때 개골이라 하였다. 동국 명산기에 의하면 금강, 중향, 개골, 풍악, 열반, 지달과 9개에 달하는 이름이 전한다.
또한 금강산의 아름다움은 한마디로 바위의 신비함이라 할 수 있으며 방대한 일만이천봉이 하나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흑운모 화강암과 반상화강암이 대부분이며 화강암 중에서도 금색을 띤 성분이 많아 다채로운 색상을 연출한다.
주능선을 따라 뻗어나간 대 단층은 경동지괴를 이루니 동쪽은 수 백길을 능가하는 급경사를 만들고 수직과 수평절리는 암주, 암벽, 암반을 형성하니 그 모습이 천태만상의 다양한 형상을 만든다.
금강산 산행 이튿날 온정각을 필두로 하여 고도 800m에 이르는 온정령에 도착하니 심오한 오지의 정감이 감도는 동방기악의 절경 만물상(萬物相)의 시작인 천선계를 오르니 계곡 양사면에 깎아 질은 듯한 수직 암주위에 기묘한 형상의 또 다른 암주가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 세봉의 대를 이루니 이것이 구 만물상의 첫 번째 비경인 삼선암(三仙巖)이다. 앞으로 보이는 것은 창끝처럼 날카롭고 중간의 것은 뭉툭하며 맨 끝은 주먹처럼 생겼으며 그 높이가 30m에 달한다.
또한 맞은편 개울건너 홀로 서있는 큰바위가 독선암이다. 그 옛날 네 명의 신선이 금강산에 내려와 장기를 두었는데 그중 한 신선이 훈수를 하다 미움을 받고 떨어져 있으니 독선암이라 전한다.
5분 거리의 돌계단을 따라 오르니 만물상의 수문장인 둥근 바위를 머리에 얹고 험상궂은 형상으로 서 있는 귀면암(鬼面巖)을 만난다. 이것이 금강산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며 그 높이는 40m에 달한다.
사진촬영에 몰두한 관광객들을 바라보며 천선계로 들어서니 15분 거리 우측에 우뚝 솟은 암주 밑에서 바라볼 땐 독수리, 곰, 형상이더니 올라서니 거북이로 변하는 7층탑을 쌓아놓은 듯한 30m 가량의 칠층암을 만난다.
이쯤 올라서니 사방으로 둘러선 침봉이 마치 비게인 봄날 우후죽순 솟아오르듯 하며 언 듯 보면 창 끝 같기도 하고 또한 억세 다발을 세워 놓은 듯 지천에 만연하니 이 침봉의 형상을 옛 선인들은 만물초라 찬양하였다.
칠층암에서 10분 가량 올라서니 옛날 나무꾼 노총각이 달빛 따라 내려온 선녀를 만나지 못한 분풀이로 바위중턱을 도끼로 찍었다는 애달픈 전설의 절부암을 바라보며 천선대와 안심대의 안부에서 좌측 길을 향하니 절벽 돌 틈에서 흘러내린 시원스러운 석간수 망장천(忘杖泉)을 만난다.
이 샘물을 마시면 힘이 펄펄 솟구쳐 짚고 오던 지팡이도 필요치 않아 버리고 간다는 망장천의 시원한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천선대로 향하니 이곳에서 약40여분 소요되는 길이다.
높이 솟은 천선대(天仙臺, 969m)를 바라보며 천주봉에서 뻗어 내린 바위능선 밑으로 한사람 드나들 수 있는 하늘문을 빠져나가니 시야를 가로막는 절경에 탄성을 자아낼만한 금강산 최북단에 위치한 신 만물상의 비경 만물초가 한눈에 들어온다.
천선대를 중심으로 철재계단을 따라 오르니 동아줄에 선 듯한 정상이다. 천선대는 네개의 자연석주가 파일처럼 둘러서 있으며 맨 앞 암주에 천선대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또한 북쪽 중턱에는 천녀화장호, 천녀세두부라 부르는 천연돌확이 있으며 그 옛날 선녀들이 내려와 이 확에 고인물로 치장을 하였다고 전해 내려온다.
천선대에 올라서니 일망지하의 경관이 서북쪽으로 오봉산, 선창산에 이르고 남으로 집선봉, 채화봉, 세존봉 등 금강산의 대표적인 봉우리들이 하늘높이 치솟아 날카로움을 보인다.
또한 남동쪽 온정리 계곡따라 관음연봉이 길게 뻗어나가고 만물상 중심에 위치한 이곳은 금강산의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정상을 되돌아 망장천으로 내려서다 안심대에 이르니 말안장에 올라선 듯 포근함이 느껴지며 다시 동으로 세지 능선을 따라 망양대에 오르니 동해바다의 일망무제의 경관이 펼쳐지며 좋은 날씨에도 이곳은 바람이 세차게 부는 곳이다.
멀리 상관음봉 기슭에 백설처럼 흰 바위 육화암(六花巖)이 바라다 보이고 관음연봉 남쪽으로 펼쳐지는 금강산의 수려한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태고의 신비가 살아 숨쉬는 천혜의 바위공원 만물상은 시선 가는 곳마다 절경이요 발길 옴 길 때마다 펼쳐지는 전입가경은 세상에 그 어떤 필설로도 저 아름다운 비경을 표현할 수 없으리 만큼 오묘함의 극치를 이루는 천혜절승의 산이다.
2004년 3월 3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