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에 접어들자마자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연일 7월 기온을 나타내고 있다. 모내기를 끝내고 뜬 모를 하거나 감자를 캐고 마늘을 수확하느라 농촌은 분주하다. 지난 1일 정미면 매방리 정미초등학교 앞에서 고추밭을 돌보고 있는 이복순(81) 할머니를 만났다.
이복순 할머니는 지난달 5m 정도 되는 4개의 밭고랑에 꽈리고추를 심고 정성 들여 가꾸고 있다. 이 할머니는 건강이 좋은 편이라서 밭일도 하고 집에서는 바늘귀도 꿰어 바느질도 하며 귀도 밝아 뉴스를 자주 시청한다고 한다. 할머니는 2남3녀를 두고 있으며 손자·손녀는 12명이라고 한다.
이런 할머니는 “늙은 것이 한탄스럽고 무엇인가 해놓은 것도 없이 머리만 백발이 됐다”며 “내가 늙는 것도 아쉬운데 자식이 늙는 것을 보는 것은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현재 아들(정성모, 63)·며느리와 함께 살고 있다. “18살에 서산 음암에서 매방리로 시집와 60여 년 넘게 마을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것이 편리해 지고 윤택해졌지만 농사를 짓는 마음만은 여전하고 정미면 골 깊은 곳에서 내려오는 물은 그때처럼 깨끗합니다.” 이 할머니는 환갑이 지난 아들에 대한 사랑과 여전히 변함 없는 모성애를 드러냈다. “내 아들은 효자예요.
무엇이든 상의해 주고 내 말에 따라 농사를 짓는데 나보다 훨씬 농사에 대해 잘 알면서 이렇게 해주니 효자라고 말할 수 있지요” 잠시 한 자락 바람이 쉬어 가는 시간에 길옆에 심어진 보리를 보고 이 할머니는 요즘이 ‘보릿고개’라고 할 수 있다며 모심고 보리수확은 좀 멀었던 배고픈 시절을 회상했다. 하지만 지금은 길옆에 화초처럼 심어 지거나 영양식으로 찾는다며 보리야말로 세월의 변화를 잘 대변해 주는 작물이라고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그 시절 누구나 어려웠지만 지금보다 더 정이 많았고 사람들이 더 많이 동네에 있어서 떠들썩했다”고 말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들녘에서 모내기를 끝낸 농부들은 고추밭관리와 그 동안 미뤄 두었던 농사일을 하느라 허리를 펼 시간도 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김윤태 기자 ytkim@djtimes.co.
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