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낙성 국회의원 “수입쌀이 시장에 유통되는 일 없어야”
쌀 개방 반대와 식량주권 수호를 위한 당진군민 결의대회가 700여명의 주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0일 군민회관과 시내 일원에서 열렸다.
1년 전 이날 멕시코 칸쿤에서는 이경해씨가 ‘WTO가 농민을 죽인다’고 외치며 그 무엇보다도 귀중한 생명을 바쳐 WTO의 쌀 개방 강요에 항거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이날은 전국 100여 곳에서 동시에 집회가 열렸고 일부지역에서는 경찰과 충돌해 부상자가 속출했으며 인근의 예산군에서는 논을 갈아엎었다는 절박한 소식들이 현장에 전달됐다.
이날 참가한 모든 군민들은 ‘WTO 쌀 개방 반대와 국민투표실시’, ‘식량자급 목표치 법제화’, ‘추곡수매제도 폐지저지·공공비축제 도입 저지’, ‘학교급식, 농업재해보상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이같은 의지를 담은 군민 결의문은 김종식 당진군 쌀 전업농 회장에 의해 낭독됐다.
결의문은 세계식량정상회의에서 ‘충분하고 적절한 식량에 접근하는 것은 모든 인류의 권리’라고 선포한 내용을 들어 식량안보를 지키고 식량주권을 수호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세계적인 보편성을 갖는다고 밝히고 있다.
또 쌀 시장 추가 개방을 막아 안전한 먹을거리를 확보하는 것은 농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공익적 과제라면서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대회에 앞서 진행된 고 이경해 열사의 추모식에서 농업경영인회 강병년 회장은 “우리가 어떻게 편히 잠드시라는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내 걱정은 하지 마라’, ‘끝까지 투쟁하라’, ‘WTO가 농민을 죽인다’고 외치던 절규의 흔적을 어떻게 다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또 “고결하고 숭고한 희생을 하신 열사의 뜻을 지켜 낼 수 있도록 이제 우리 모두가 농민 이경해가 되어 죽어도 물러서지 않고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이어서 당진군농민단체협의회 신혁균 회장은 대회사에서 “우리는 오늘 국민의 생명창고를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우리 농민들과 국민들의 투쟁 여하에 따라 농업과 농촌이 회생하느냐 회생 불능의 나락으로 떨어지느냐가 결정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 “미국의 밀가루가 수입되고 5년 만에 종자마저 씨가 말라 국산밀을 찾아 볼 수 없게 됐다”며 “쌀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면서 군민과 전 국민의 단결된 투쟁을 호소했다.
계속해서 강사용 농민회장은 쌀 개방 찬반을 묻는 당진농민 총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당진농민 투표에는 총 11개 읍·면 219개 마을에서 2만4천271명이 참여했으며 95.2%인 2만3천94명이 쌀 개방 반대에 표를 던졌다.
강 회장은 “이같은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여 정부는 국민투표로 쌀 개방 여부를 결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대회에는 김낙성 국회의원과 민종기 군수, 김천환 군의회 의장, 도의원, 군의원 등 지역의 선출직 공직자들이 ‘쌀 개방 반대’라고 적혀 있는 머리띠를 두르고 대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민종기 군수는 격려사에서 “농민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는 먼저 달려가 열심히 일하겠다”면서 “농업발전기금을 내년부터 조성하고 재해에 대비해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민 군수는 “대책 없는 쌀 수입 개방에 반대한다”면서 “지금까지 이 나라를 지켜온 농민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이서 김낙성 국회의원은 “식량안보차원에서 식량을 지켜내야 한다”면서 “현재 수입되는 쌀이 시장에 유통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탈법, 불법적으로 수입되고 있는 쌀을 근절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주민들은 ‘식량주권 수호, 쌀 개방 반대’라고 적혀 있는 대형 현수막을 앞세우고 읍내 가두행진을 펼쳤으며 버스를 기다리던 주민들은 박수를 보내며 행진대열을 격려했고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다.
한편 대회 주최측에서는 민종기 군수와 군의회(의장 김천환), 그리고 각 지역조합의 장들이 각각 결의문을 채택해 청와대와 정부에 보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