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형사를 떠올리죠. 범인을 뒤쫓고 격투 끝에 잡아내는 영화 속 모습들을 떠올립니지만 그런 일만 하는 것은 아니예요.”
당진경찰서 생활안전계에서 여성과 청소년 범죄 등을 담당하는 안진아 순경은 경찰 안에도 많은 분야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여경의 경우 민원실에서 근무한다는 인식이 대부분인데 요즘은 활동 범위도 넓어졌고 그 수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진아(28) 순경의 고향은 충북 괴산으로 2002년 3월5일 중앙지구대(당진읍소재)에 발령받음으로써 경찰생활을 시작했다. 일반 공무원에 비해 보다 전문화됐다는 생각에 경찰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갖게 됐다고.
당진군내에서 발생하는 미아 가출, 소년·소녀·여성관련 범죄사건의 대부분은 안 순경을 거쳐 처리된다. 특히 성범죄 피해관련 진술을 받는 등 남자 경찰이 하기 어려운 일을 맡아서 하고 있다.
“대부분 일반인이 아닌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상대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일반인과 범죄자를 구분한다는 것이 어렵기도 하고 모호한 일이지만 범죄자를 대하다 보면 사람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며 안 순경은 말했다. 보통사람이라면 진심으로 대할 때 진심으로 화답하는 경우가 많지만 생각보다 세상에는 거짓말을 하고 오리발을 내미는 사람들이 많다며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범죄 피해자들을 만나다 보면 피해 직후 대응을 잘못해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있어요.”
아동 성폭행 사건의 경우 피해 직후 흔적을 그대로 보존한 채로 경찰에 신고해 범행을 입증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피해자 부모들이 아이를 씻기는 등 스스로 증거를 없애고 개별적으로 가해자에게 항의하다 원활하게 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어려움을 자초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피해 어린이들이 나이가 어려 표현을 잘 못한다 하더라도 자기 부끄러움은 스스로 안다면서 보호 속에 자랄 권리가 있는 아이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일은 어른들의 몫이라고 안 순경은 힘주어 말했다.
중앙지구대 근무시절 교통단속을 할 때 여성이라는 이유로 얕볼까봐 딱딱하게 군 적도 있다는 안진아 순경. 어쩌면 청소년과 여성들이 범죄로 인해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도움을 주기 위해 그녀가 눈앞에 있을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