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거위는 날지 않을까

햐얀 목화 솜처럼 우아하고 포근한

날개를 접어 퇴화시키고

드넓은 창공 활짝 열려 있거늘

자유를 버리고

하루하루 끼니를 위해 황금색 부리를

내 저으며 도시의 골목언저리 하수구를 기웃거리며

날지 않는다

열려 있는 문이 많은데

어떻한 관습과 타성에 젖어

이 시대의 불안정한 생존과 사육의 끈을 잘라 버리고

날아라 거위여

달 밝은 가을 하늘

떼지어 날아가는 기러기처럼

심장섭 시인

- 2004년 공무원 문학 시 등단

- 한국문인협회 충남문인협회 회원

- (사)당진시인협회 회원

- 공무원문인협회 충남지부장

- 호수시문학회장

- 현 정미우체국 재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