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덕】 한 젊은 농업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변과 관계인, 농업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합덕읍에 사는 정모(31, 소소리)씨는 부친의 생일이었던 지난 10월17일 낮 12시55분경 자신의 집에서 부모님과의 다툼 끝에 제초제를 이용해 음독자살을 시도했다가 동생 정모(25)씨에게 발견돼 합덕성모병원으로 이송된 뒤 아산광해병원과 천안 순천향병원 등지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표면적인 이유는 가정불화로 보이지만 근원적인 이유에 대해 주변사람들은 농가부채가 원인이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씨가 가입돼 있는 합덕의 한 협회 관계자는 정씨가 “후계자기금 및 정책자금, 전업농 자금 등 대출금에 대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었다”고 증언했고 동생 정씨 역시 이를 확인해 줬다.
정씨의 죽음이 더 안타까운 이유는 정씨가 아내와 5살, 3살, 갓 태어난 1살박이 딸의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동생 정씨에 따르면 현재 정씨의 유가족들은 모두 부모님과 한 집에서 살고 있다.
또 정씨가 숨진 이후 임대해 짓고 있는 논 8천여평의 벼를 수확할 엄두가 나지 않아 정씨가 속한 협회 회원들이 대신 추수해준 일도 있었다.
정씨를 아는 농업인들은 “정씨가 농기계 등에 투자하며 상황이 어려워진 것으로 안다”면서 “젊은 농업인이 농가부채와 생활고로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너무도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