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사업 신청마감 후에도 유치노력 계속

기업도시 시범사업지구 신청기간이 임박했으나 참여하겠다는 기업이 없어 당진군의 기업도시 유치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봉환 당진군 기획경영실장은 지난 6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에서 4월15일까지 기업도시 시범사업 신청을 받고 있으며 5~6월에 2~4개 지역을 선정할 것으로 본다”며 “당진군은 관심을 나타낸 기업이 없어 신청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민종기 군수는 “기업도시 유치를 희망하고 있으나 상황이 어려울 경우 10만 신도시를 건설해 줄 것을 요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진군은 기업도시 시범사업지구 신청마감이 지난 2월15일에서 4월15일로 두 달 연장됨에 따라 그 동안 전경련과 건설교통부,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인 36개 기업에 홍보물을 보냈으나 별 다른 반응이 없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기업들은 관광레저형 도시에는 일부 관심을 보였으나 당진군이 추진하고 있는 산업교역형 기업도시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기업도시법의 입법화를 추진했던 재계에서는 국회를 통과한 특별법이 투자를 이끌어낼 만한 인센티브가 없고 개발이익을 전액 환수하는 등 기대이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진군은 지역 내 최대기업인 아이앤아이스틸(INI Steel)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나 아이앤아이스틸 측은 추진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앤아이스틸의 홍승수 상무는 지난달 22일 기자 간담회에서 “기업도시는 당초 삼성그룹에서 기획했으며 사실상 택지분양이 궁극적인 목적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현대차 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땅 장사에 신경쓰지 말고 기업활동에 충실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신청기한인 4월15일을 불과 수일 앞둔 지금 기업도시 신청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담당 부서인 기획경영실 투자유치팀의 담당자는 “4월15일은 시범사업 마감일이기 때문에 그 이후로도 희망하는 기업이 나타날 경우 곧바로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진군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도시 유치에 대해 당진참여연대와 당진환경운동연합 등 지역의 시민단체들은 “재벌에 특혜를 주고 노동자와 저소득층이 소외되는 등 지역에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며 일방적인 기업도시 유치 추진을 중단하고 주민의견 수렴과 토론회를 통해 공론의 장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