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갯벌매립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행담도 해양복합관광 휴게시설 개발사업 현장. 도로공사의 행담도개발(주)에 대한 1억500만 달러 지급보증 문제로 시작된 행담도 개발사업 의혹이 정치권까지 확대되고 있다.
▲ 갯벌매립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행담도 해양복합관광 휴게시설 개발사업 현장. 도로공사의 행담도개발(주)에 대한 1억500만 달러 지급보증 문제로 시작된 행담도 개발사업 의혹이 정치권까지 확대되고 있다.

도로공사 1억500만 달러 지급보증, 정치권 연루 의혹

지지부진한 사업추진으로 온갖 추측을 불러일으켰던 행담도 해양복합관광 휴게시설 개발사업이 결국 정치권 비리의혹으로 번지면서 난맥상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행담도 개발사업은 1999년 도로공사가 싱가폴 이콘(ECON), 현대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본격화됐으며 당시 2004년 사업완료를 목표로 세웠다.

그러나 사업완료 목표 시점인 2004년에서 1년이 지난 최근까지 섬 주변 갯벌 매립공사조차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등 사업이 계속 지연됐다. 또한 행담도 현지주민들과 서해랜드(주)의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던 상가분양도 미뤄졌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2003년 경부터 행담도개발(주)의 투자여력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으며 이 업체의 대주주인 싱가폴 이콘사에 대해서도 부도설이 제기되는 등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행담도개발(주)측은 2003년 8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환경단체의 반대운동과 해양수산부의 갯벌매립 면적 축소에 이어 북핵문제 등으로 최대 주주인 이콘사가 자금조달하는데 다소 시간이 지체되고 있을 뿐”이라며 “외국에서 투자자금 조달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감사원에서 도로공사가(이콘사의 한국 자회사로 알려진) EKI에 1억500만달러의 보증을 서주는 등 불리한 협약을 체결했다는 의혹을 잡고 감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지난 21일 주요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서서히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또한 EKI가 올해 초 미국에서 발행한 채권 8300만 달러는 우정사업본부(6000만 달러)와 한국교직원공제회(2300만 달러)에서 전량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외자를 유치한다는 것이 결국 국내 자금을 끌어들인 셈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대통령 자문기구인 동북아시대위원회 문정인 위원장이 지난해 9월 추천서를 써주고 올 2월 김재복 행담도개발(주) 사장과 도로공사의 새 경영진 간에 분쟁이 벌어졌을 때 중재를 시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의를 표명하는 등 정치권에도 불똥이 튀기 시작했다. 이어 정찬용 전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도 분쟁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연루된 사실이 밝혀졌다.

감사가 진행되면서 김재복 사장이 2002년 11월 싱가폴의 이콘사가 법정관리로 투자금을 회수하려 하자 경남기업에서 120억원의 돈을 빌려 개인회사인 JJK를 설립, 이 회사의 명의로 EKI의 지분 53%를 인수한 사실도 밝혀졌다.

도로공사는 잇따른 의혹에 대해 감사기간임에도 브리핑을 열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도로공사는 “자본투자 관련 협약은 사전 공증된 이행확약서에서 2009년 1월31일 이전에 EKI의 상환을 전제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한 후 이사회 의결을 거쳐 체결됐다”며 “진행중인 사업을 중도 해지시킬 경우 법적 분쟁에 따른 막대한 손실이 예상됐다”고 밝혔다.

또한 “최악의 경우 협약에 따라 1억500만달러에 주식전량을 인수하더라도 증자대금이 모두 사업비에 지출되므로 자산가치를 증대시켜 청산을 하더라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반면 행담도개발(주)는 끊이지 않는 의혹에 대해 일체의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행담도 휴게소 2층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행담도개발(주)는 기자의 거듭된 인터뷰 요청을 취재에 응할 만한 위치의 인사가 없다는 이유로 끝내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