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악면 고대리 김주완씨의 집 옥상에서 발견된 쇳가루. 검은 색으로 보이는 먼지가 모두 쇳가루이다.
▲ 송악면 고대리 김주완씨의 집 옥상에서 발견된 쇳가루. 검은 색으로 보이는 먼지가 모두 쇳가루이다.

아이앤아이스틸 당진제철소 내에서 배출된 쇳가루가 송악면 고대리 인근 마을의 배추밭과 주택가에서 잇따라 발견되면서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송악면 고대리에서 쇳가루가 묻은 배추가 지난달 21일 발견된 이후 현지 확인결과 배추밭뿐만 아니라 주택가와 인도, 육교 등에서도 검은색의 쇳가루가 발견됐다. 특히 바람이 직접 닿지 않는 틈이나 구석에는 어김없이 쇳가루가 쌓여 있었다. 이 쇳가루는 모두 검은색을 띠었으며 자석을 갖다 대면 달라붙었다.

마을주민들은 농작물 피해 뿐만 아니라 장독대를 열지 못하고 메주도 제대로 띄우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에서도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하소연하고 있다.

이 마을의 박태영(65)씨는 “배추 잎사귀의 주름과 틈 사이에 쇳가루가 끼어 잘 씻기지도 않는다”며 “지금 상황에서도 사람 살기 어려운데 고로제철소가 들어오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또한 같은 마을의 고영기(61)씨는 “올해 배추 140포기를 심은 후 농약도 주지 않고 이틀에 한번 손으로 벌레를 잡아가며 키웠는데 다 못쓰게 됐다”고 말했다.

쇳가루가 묻은 배추를 그 동안 유심히 관찰해 온 김주완(58)씨는 직접 기자의 손을 끌고 자신의 집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구석에 검은색 쇳가루가 쌓여 있었으며 방수 처리된 옥상에서는 쇳가루가 더욱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특히 바람이 닿지 않는 구석이나 틈에는 검은색 쇳가루가 다량 발견됐다.

김주완씨는 “집 옥상을 방수 처리한 후 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검은색 먼지가 보여 자석을 대보니 모두 붙었다”며 “그 전에도 조금씩 쇳가루가 발견됐지만 아이앤아이스틸에서 한보철강을 인수한 이후 크게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아이앤아이스틸 일관제철소 건설저지 송악면대책위원회의 김종문 공동위원장은 “배추도 이 지경인데 주민들, 특히 아이들에게 얼마나 해롭겠는가”라며 “메주를 걸기도, 장독대를 열어놓거나 빨래를 널기도 어려운 지경으로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