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악면 고대리의 주민들이 쇳가루가 묻은 배추밭을 살펴보고 있다. 원안은 쇠가루가 묻는 배추속
▲ 송악면 고대리의 주민들이 쇳가루가 묻은 배추밭을 살펴보고 있다. 원안은 쇠가루가 묻는 배추속

송악면 고대리의 농민들이 재배한 배추에서 지난달 21일 발견된 쇳가루는 주민과 환경단체의 예상대로 아이앤아이스틸 당진제철소 내의 한 협력업체에서 배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당진군 환경관리과의 김홍수 환경지도팀장은 “주민들로부터 배추에서 쇳가루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확인한 결과 아이앤아이스틸 당진제철소 내의 협력업체인 (주)에코마이스터가 쇳물에 열풍을 불어넣어 ‘PS Ball’이라고 하는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바람에 의해 쇳가루가 비산되면서 인근 마을까지 날아간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주)에코마이스터는 쇳물에 열풍을 불어넣어 작은 입자를 만드는 공정(흔히 ‘풍쇄’작업이라고 부른다)을 통해 ‘PS Ball’이라는 이름의 신소재를 만드는 아이앤아이스틸의 협력업체이다. 이 업체가 생산한 ‘PS Ball’은 연마재나 폐수처리 여과제 등으로 사용된다.

당진군 환경관리과는 지난달 21일 현장 확인 직후 원인제공자인 (주)에코마이스터에 대해 전면 무기한 가동중지를 지시했으며 인근 마을의 시료와 해당 업체의 바닥에 떨어진 시료를 채취해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쇳가루 배출에 대해 아이앤아이스틸과 (주)에코마이스터 측에서도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아이앤아이스틸의 관계자는 “해당 협력업체는 2003년 11월 구 한보철강과 계약을 체결한 업체로 아이앤아이스틸에서 공장을 인수하면서 계약내용까지 함께 인수했었다”며 “우리도 이번에 주민민원이 발생한 후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을 인정하고 보상대책을 협의하고 있는 만큼 별개의 문제인 일관제철소 건설과 연계시키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주)에코마이스터 당진지점의 유연호 소장은 “2004년 6월부터 가동했는데 풍쇄작업 도중 바람에 날려 쇳가루가 마을로 날아간 것으로 확인됐으며 회사에서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며 “문제 확인 후 가동을 중단하고 보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소장은 “고장 등에 의한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밀폐된 시설에서 작업하는 등의 보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앤아이스틸 일관제철소 건설저지 당진군대책위원회(위원장 신혁균)는 “전기로에서도 이 정도의 피해가 발생하는데 고로제철소가 입주하면 피해가 얼마나 크겠는가”라며 고로제철소 입주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