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 인근마을 가정집 옥상에서 발견된 쇳가루
▲ 현대제철 인근마을 가정집 옥상에서 발견된 쇳가루

▲ 현대제철 인근마을 가정집 옥상에서 발견된 쇳가루 송산면 가곡리에 현대제철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쇳가루가 발견돼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고로제철소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이후, 수시로 발생하고 있는 오염물질 유출로 인해 친환경제철소를 표방하고 있는 현대제철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 대전환경유역청 명예환경감시단 정진상 씨의 제보로 지난달 26일 현장을 찾아 확인한 결과 가정집 베란다에는 고운 모래알만한 까만 쇳가루가 쌓여 있었다.

손으로 바닥을 훑자 손바닥에 금세 검댕이가 묻어났다. 주민들은 “몇 개월 전부터 동풍이 부는 날이면 어김없이 검은 쇳가루가 날려 고통스럽다”며 “방바닥이고 창문틀이고 쇳가루가 쌓여 맨발로 디디면 껄끄러울 정도”라고 피해를 호소했다. 주민 박영구 씨는 “눈에 보일 정도인 쇳가루가 집안까지 날아드는데 사람 몸에 들어가 건강을 해칠 것이 뻔하지 않느냐”며 “수개월째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데 무언가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주민들은 현장을 찾은 당진군 환경감시사업소 담당자와 현대제철 환경관리과 담당자에게 항의하며 주민 피해 호소에 대한 원인과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감시사업소 담당자에 따르면 쇳가루 유출 피해는 지난 5월경부터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월경에도 현대제철과 인접해 있는 선호숯불가마 옥상에 이날 발견된 쇳가루와 같은 성분으로 보이는 물질이 발견돼 조사가 실시된 바 있다.

환경감시사업소 담당자는 “인근에 쇳가루가 만들어질 만한 업체가 현대제철 외에 없는 것을 미뤄볼 때 근원지는 현대제철임은 분명한 듯 하다”며 “하지만 5월에 처음 문제가 제기됐을 때 현대제철 공정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질들과 성분을 비교한 결과 같은 물질이 발견되지 않아 아직까지 근원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환경과 담당자 역시 “마을에서 발견된 물질은 공정과정에서 발생하지 않는 것이었다”며 “근원지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해명했다. 주민들은 멀리 마을 안까지 날아오기 위해서는 높은 공장 굴뚝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제철의 굴뚝 등을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당진군과 현대제철은 쇳가루의 근원지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 조사와 성분 비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현대제철 연관산단 조성 과정에서 수시로 상수도가 단절돼 가곡리에 물 공급이 중단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데도 공식적인 사과가 없다는 문제와 현대제철 가동으로 인한 소음과 악취 문제 등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