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농협 김동술 조합장이 잦은 외유로 구설수에 올랐다. 다름아닌 농협 임원들과 부부동반으로 일본을 다녀온 지 불과 이틀만에 새마을단체와 동남아 여행길에 또 올랐던 것.
고대농협에 따르면 김조합장은 지난 11월 말일부터 12월 3일까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이사, 감사 등 임원들과 부부동반으로 일본 동경을 다녀온데 이어 귀국한지 이틀만인 12월5일부터는 고대면 새마을 지도자들과 함께 역시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일대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김조합장은 “일본견학은 사전에 계획이 짜여져 있던 것으로 동경의 미곡처리장을 둘러봤으며 동남아 여행은 새마을단체의 초청으로 가게 된 것”이라며 “여행경비는 모두 자비로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비의 출처를 따지기에 앞서 김조합장의 이같은 외유를 두고 일부조합원들 사이에서 어느때보다 어려운 농촌의 실정을 외면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 더욱이 수매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농민조합원의 대표가 열흘가까이 자리를 비운데 대해서도 시선이 따갑다.
한 조합원은 “WTO 국회비준안 처리 등 쌀개방에 반대해 볏가마 야적시위가 이어지는가 하면 시위도중 경찰과의 충돌로 농민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는 등 어느때보다 민심이 흉흉한 때에 해외여행길에 오르는 조합장을 어떻게들 생각하겠느냐”며 “농촌의 현실을 함께 걱정하는 조합장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농민들에겐 1년 중 가장 중요한 행사가 바로 추곡수매”라며 “더욱이 올해 크게 떨어진 벼값 때문에 농민들의 고충이 말이 아닌데 수매현장에서 농민들의 고충을 들어줘야 할 조합장이 수매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잇따라 외유에 나섰다는 건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동술 조합장은 “미리 짜여진 일정이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었다”며 “일본 방문은 우리보다 먼저 쌀 개방을 실시한 나라로 나름대로 의미있는 견학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마을지도자들과 동남아 여행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