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경숙씨
▲ 조경숙씨

‘다이내믹 50’ 조경숙씨 “내년엔 3천 고지등반 하려구요”

“처녀적부터 산을 좋아했어요. 결혼하고 먹고 사는 일에 매달려 못 다니다가 십여년 전 생업을 접고 난 후로는 원없이 다니고 있죠. 이젠 하루라도 안가면 못 살 정도입니다.”

당진읍 조경숙씨. 쉰여섯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화사하고 곱다. ‘건강한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는 그녀의 또 다른 이름은 바로 ‘산꾼’이다.

“산에서는 모든 사물이 다 이뻐보이잖아요, 나무도, 꽃도, 능선도... 일상에서 아귀다툼하며 지내다가도 산에 가면 모든 안좋았던 일들이 사사롭게 여겨지면서 잡념도 안 생기죠.”

그녀는 한달에 장거리 산행만 열 번이 넘는다. 활동 중인 산악회가 7, 8곳 정도나 되기 때문이다. 오후 햇살이 따사로울 때면 아미산에 오르는 것은 매일 일과 중 하나다. 비오는 날엔 어쩔 수 없이 들어앉아 친구들과 노닥거리면서도 머릿속엔 ‘언제 날 들어서 산에 가나’ 하는 생각뿐이다. 혼자서라도 언제든지 갈 수 있는 산이 그녀에게는 남편(임성상씨, 당진신협산악회장)버금가는 연인이자 친구이다.

시도 때도 없이 배낭 메고 집을 나서는 그녀를 보며 돈 많고 시간 많은 중년의 호사쯤으로 여기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그녀는 이러한 시선들 앞에 당당하다. 쌀값 아끼자며 식욕을 억눌러야했던 곤궁한 과거를 그녀 역시 건넜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세대 중 젊어서 그 정도 고생 안한 사람들 없을 거예요. 지독하게 살았죠. 하지만 자식들 다 키운 이상 언제까지 돈의 노예가 되어 살 필요는 없잖아요? 나도 즐기고 싶은 거죠.”

당진읍내에서 문구점을 운영했던 조씨 부부는 40대 중반이 지나면서 가게를 그만두고 그때부터 산행길에 올랐다. 홍성의 용봉산을 3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올랐다. 그리고 산악회를 따라 전국명산을 다 돌아다녔다. 한때 산행일지까지 써가면서 다녔기 때문에 어느 산에 언제 가면 무슨꽃, 무슨 식물들을  볼 수 있는지 훤히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조씨는 며칠 전 일본에 있는 1700고지의 산을 다녀왔다. 다음번엔 3000고지의 산을 오르자고 회원들과 결의했다고 한다. 아직까지 건강에 이상이 없는 만큼 조금만 훈련하면 가능할 것 같다는 조씨. 몸과 마음 모두 청춘인 ‘다이나믹 50’의 표본다운 목표다.

‘열정의 60’ 한성희씨 “퇴직 후 무료함 산행으로 극복했죠”

경찰 출신인 한성희(63)씨의 하루는 새벽 5시 단전호흡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1시간20분동안 단전호흡에 몰두한 뒤 가까운 대덕산으로 발길을 옮겨 두 시간 가량 산행을 한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아침식사를 한 뒤 다시 단전호흡을 하는 것으로 오전 일정을 보낸다. 오후엔 TV도 보고 책도 보고 시내에 나가 자주 어울리는 친구들을 만난다. 그리고 아홉시 이전에 잠자리에 든다. 하루 수면시간은 평균 7시간, 술과 담배는 하지 않는다. 고혈압으로 약을 먹고 지낸 지 25년이 됐으나 현재 혈압은 정상. 요산수치가 좀 높은 것 배고는 이상이 없다.

한때 100kg 가까이 나갔던 체중을 단식과 운동으로 80키로까지 감량한 그는 한번 관심을 갖게 된 운동이나 어떤 목표를 세우면 미칠 정도로 그 일에 몰두한다. 단전호흡을 하면서도 연구서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부터 산행을 즐겨 온 그는 환갑을 넘긴 나이도 잊고 한번 맘 먹고 산행에 나섰다면 하루 30~40km의 거리는 보통이다. 하루 17시간 이상을 걸은 것이 최근의 기록, 암벽 2급의 실력이 있어야 가능할 정도로 험산인 설악산 용아장성을 작년 가을에 다녀왔다.

당진에서 아미산까지 산길을 따라 걸어가 산에서 자고 다음날 새벽에 내려오기를 즐기기도 한  그는 덕분에 “다영이(손주) 할아버지가 이상해졌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산에서 자는 것이 암환자들의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가 매스컴을 타면서 요즘엔 산에서 자는 방법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생겼다고 한다.

“산에서는 오래 있을수록 피곤하지가 않습니다. 앞으로 산에서 잠자는 것이 새로운 웰빙생활의 하나로 정착할지도 모릅니다,”

산에서 1박을 하는 산행에 지금은 그의 아내와 친척들도  동참하고 있다.

“퇴직후 무료함에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무료함의 고통은 안겪어본 사람은 모를 정도라고 해요. 다행히 저는 산행을 통해 고비를 잘 넘긴 것 같아요.”

친구들로부터 부러움을 살 정도로 유연한 몸을 갖게 된 그는 지금 열심히 배우고 있는 단전호흡의 최고목표인 ‘자연사’가 꿈이라고 한다. 죽는날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 바로 그것이 산속에 있으면 여느 부자 부럽지 않다는 그의 인생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