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초겨울 당진문화원에 모인 노신사들이 ‘음악을 하며 즐거운 여생을 보내기’위해 뭉쳤다. ‘늘 푸르게, 젊게 살자’는 의미로 이름붙인 당진늘푸른악단은 평균 60세 어르신을 주축으로 구성된 밴드다. 악단이 창단된 지 3년이 지난 지금은 50대 젊은 단원도 참여하고 있다.
단장이자 지휘를 맡고 있는 이상욱(아라관광 대표) 씨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여생을 즐겁게 살아보자는 취지에서 밴드를 만들게 됐다”며 “2년 동안 당진과 서울, 해외 등지에서 공연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과 2010년 2년 동안 당진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공연을 해 온 늘푸른악단은 지금까지 서른다섯번 무대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가을 홍대앞 나이없는 날 축제는 회원들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공연이었다.
“젊은이들의 음악 거리로 유명한 곳에서 열린 나이 없는 날 축제에서 했던 공연은 정말 신났어요. 공연을 하면서 가장 많은 환호를 받았죠. 잊을 수 없어요.”(이상욱 단장)
단원 대부분이 학창시절 밴드부 경험이 있는데다가 악기를 10년 이상 다뤄 온 배테랑이다. 때문에 아마추어 취미 동아리 밴드지만 실력은 프로 못지않다. 실제로 단원 중에는 음악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아코디언 임선평 씨와 기타 송명원(라이브카페 7080 근무) 씨가 그렇다.
늘푸른악단 ‘큰형님’은 색소폰을 연주하는 김천영(72) 회장이다. 중학교때 밴드부 활동을 했고 해병대 군악대 출신인 김 회장은 제대 이후 악기를 손에서 놓았다 5년 전부터 취미로 색소폰을 시작했다.
김천영 회장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밴드 음악을 들으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있다”며 “나이 들어 언제까지 음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즐거운 생활을 계속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무대에 오르다 보니 그동안 재미있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지난해 여름 합덕시장에서 열린 장날음악회에서는 ‘약장수’로 오해를 받아 단원들이 한바탕 웃음보를 터뜨리기도 했다고.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저희 밴드 공연을 보고 나서는 제게 찾아와 측은한 표정을 지으며 ‘이제 회사는 그만두고 공연하러 다니는 거냐’고 묻기도 하고요. 언젠가는 공연 중에 약은 언제 파냐고 묻는 관객 때문에 무대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된 적도 있어요.”
늘푸른악단은 음악으로 화합하고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문화나눔 봉사단체다. 가요부터 팝송까지 악보만 있으면 멋진 무대를 만들어내는 늘푸른 악단에 함께 하고픈 군민들은 언제든 환영이라고. 공연 및 가입은 총무 이상돈 씨(010.4844.4575)에게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