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반 위에 솟아오른 기암절경과 구불구불 춤을 추듯 휘어 오른 노송이 아름다운 오봉산(五峰山. 779m)은 남으로 소양호와 북으로 파라호, 북한강이 오봉산을 품안에 두고 원형호반의 천혜지세를 이루는 산으로 사방으로 거침없이 탁 트인 호수가 일망무제의 경관으로 다가서는 수반 위에 올려놓은 수석 같은 아름다운 산이다.
또한 우리민요 오봉산 타령을 탄생시킨 곳으로 배후령과 부용산을 잇는 능선은 마치 부채를 펴놓은 듯한 산세를 이루며 서쪽으로 선동계곡과 동으로 부용계곡이 소양강을 향하여 흐르고 오봉산의 자랑인 선동계곡은 청평사, 고려정원, 구성폭포, 영지 등 수많은 명소가 2km에 달하여 산재하고 있으며 73년도에 다목적 인공호수로 조성된 낭만의 소양호를 배를 타고 진입하는 산행은 사뭇 이색적인 정감을 느낄 수 있다. 배후령 고개를 시작으로 나한봉, 관음봉, 문수봉, 보현봉과 정상인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기암절벽과 정상에서 뻗어 내린 암반구간은 절묘한 암골미를 이루며 쇠사슬을 잡고 내려서는 50m에 달하는 4곳의 암반구간은 간담이 서늘하게 느껴지는 아주 특별한 산행지로 이 구간이 있어 산행 지의 묘미가 더욱 배가되는 곳이다.
6월의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해발600m의 배후령에 이르니 넓게 깔린 아스팔트 도로는 춘천과 화천을 잇는 국도 46번이 이어지며 고갯마루 간이매점 좌측 등산로를 시작으로 급경사를 20분 가량 올라서니 주능선인 1봉에 이른다. 차 오르는 숨을 잠시 고른 후 다시 내려서니 멀리 소양호가 아사라이 내려다보이고 2봉에서 잠시 더가니 청솔 바위에 이른다. 바위 왼쪽에 설치된 4m의 로프를 잡고 급경사 암벽을 따라 3봉인 정상에 도착하니 범선의 돛대를 닮은 우뚝 솟은 암벽을 파고 설치된 비석은 89년에 사망한 산악인의 진혼비가 바라다 보인다. 이 구간은 한마디로 위험한 곳임을 한눈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3봉은 암반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며 구불구불 휘어진 소나무가 진풍경을 이룬다.
갈림길에서 60도의 암반을 20m높이의 쇠줄을 잡고 올라서니 주의가 요망되는 험준한 길이며 약간 뭉긋한 봉에 서니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지나온 배후령 서쪽으로 1, 2, 3 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북으로 파라호가 시원스러운 모습을 드려내며 남으로 소양호 너머로 대룡산, 구절산, 금병산이 겹겹이 중첩하니 마치 파도가 밀러오는 듯한 산 능은 고산 특유의 아름다운 산 경을 이룬다.
4봉을 바라보며 소나무 울창한 능선을 빠져나가니 오봉산의 정상인 비로봉에 이른다. 성곽을 걷는 듯한 암능을 지나 기묘한 형상의 수령 백년이 됨직한 붉은 빛 소나무가 청초한 모습으로 서있고 손을 내밀면 잡힐 듯한 소양호의 아름다운 절경은 한순간에 피로가 사라질 듯한 시원스러운 청록 빛 풍광은 소양호에 그 맥을 담근다.
탁 트인 산능을 따라 내려서니 이산의 상징물인 개구멍바위를 겨우 빠져나와 유난히 푸른 소나무 숲을 따라 내려서니 발아래 쇠줄이 100m에 이르며 이곳은 96년에 중년 부인이 낙 사한 곳으로 오봉산 등산길에는 이런 코스가 4곳에 달하며 초심자는 이 코스를 모두 지나려면 약1시간이 소요된다는 암벽등반 2급에 준하는 곳이다. 급경사 험준한 암벽에 길게 내린 쇠줄을 잡고 조심스럽게 모두 내려서니 천년태고의 고찰에 이른다.
청평사(淸平寺)는 고려 광종 24년에 백암 선원이란 이름으로 창건하였으며 그 후 문종 22년에 보현암으로 중건되었고 선중 6년에 다시 이자현이 문수원으로 개축하였으며 청평사란 이름은 조선 명종 보우선사가 중건하면서 사찰이름을 바꾸었다 전하며 그러나 6.25때 회전문을 제외한 사찰전체가 소실 되여 1984년에 다시 복원하여 지금에 이른다.
수초 자욱한 영지 터를 지나 싱그러운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세어 난 넓은 등산로를 따라 폭포소리 우렁찬 계곡에 들어서니 아홉 가지 소리로 들러오는 구성폭포(九聲爆布)가 은 백 비단 필 펼쳐놓은 듯 낙하하는 장관을 이룬다. 다시 왕모래 사박거리는 임도에 들어서니 문득 오봉산은 아름다운 산세를 접어둔다 하여도 사찰과 계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며 특히 호수가 삼면을 이루는 호반 위에 떠있는 수석 같은 산이며 천혜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등산로와 계곡이 잘 보존되어 있고 특히 자연경관이 뛰어나 마치 흙 속에 묻혀있는 아름다운 진주라는 표현이 걸맞은 사뭇 이색적인 산행지란 생각이 드는 곳이다.
당진산악동우회 회장 / 박대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