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박스를 진료대 위에 내려 놓으면서 “이 강아지는 이름이 뭐예요?”
왜 믹스견은 항상 종이 박스에 넣어서 가지고 오는 걸까?
“예, 이 강아지는 새로운 품종이네요”
“그럼, 잡종이잖아요. 별것도 아니네”
그 순간 대부분의 믹스견들은 찬밥 신세로 돌아서는 현실.
그래도 통상 발바리로 대표되는 믹스견들을 키워 보신분들이라면 다들 잘 아실 것입니다.
이 놈들이 얼마나 주인을 잘 알아보고, 집도 잘보고, 귀여움도 많이 피우는 재롱둥이라는 것을.. 그 어느 순종들보다도 매우 똑똑하답니다.
필자의 병원에도 종종 노인분들께서 들고 오시는 강아지의 대부분이 믹스견이라는 것만 보아도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도 사람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하나의 새로운 품종인지를 많은 인생을 살아오신 노인분들은 알고 계십니다.
“이 놈이 얼마나 똑똑한지 벌써 나랑 10년째야. 그런데 요즘은 이 놈도 나처럼 힘이 많이 부치는지 밥도 잘 안먹네.”
참으로 보기 좋은 최고의 애견인의 모습이 아닐수 없습니다.
현재 애완견의 천국이라는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순수한 혈통의 개를 약 140여개로 인정하고 있으나, 사실 이러한 품종 역시 인간이 원하는 개의 특징을 얻기 위해서 수백년에 걸쳐 의도적으로 특정의 품종을 교배시켜서 만들고, 토착화가 되어 현재까지 이어져 온 것으로 이 역시 시간적인 차이일뿐 많은 부분이 믹스화가 이미 이루어졌다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개는 그 크기도 모습도 다양하지만 모든 개는 본질적으로 같은 동물이며 원래의 조상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것은 개가 유연성과 순응성면에서 뛰어난 동물이기 때문에 그 어느 동물보다도 항상 인간과 가장 가까이에서 생활을 하며, 생활면에서 주인의 취미, 목적, 환경에 따라 그 개의 변화가 이루어져 품종이 만들어졌을뿐입니다. 현대 생활에 와서 여기에 경제적인 면이 추가가 되면서 우리의 믹스견들이 홀대를 받고 있는데, 순수한 애견인의 모습이 많이 사라진 것이 경제성에 밀려 퇴색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좋은 종은 주인의 품안에서, 믹스견은 도심을 무리지어 떠돌아 다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젠 순수 애견인의 자세로 돌아서서 믹스견에게도 사랑을 베푼다면 새로운 견종을 기른다는 자부심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현명한 애견인이시라면 어떤 개를 키우더라도 사랑을 가지고 키운다면, 그 어떠한 품종의 개들은 우리 주인에게 100배 이상의 사랑과 우정으로 우리들에게 보답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두십시요.
아~나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특이한 개를 키운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