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하는 당신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요즘은 말 잘하는 사람이 인기다. 유머감각을 겸비한 언변은 성공의 조건이 되기도 하고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는데도 큼 힘을 발휘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말솜씨 하나로 일약 스타가 된 사람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김제동이다. 대학 축제 판에서 마이크 하나로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던 그가 오락프로그램의 메인MC로, 또 광고모델로 활약하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터이다. 그러나 지금 그는 당당히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말 잘하는 사람이다. ‘김제동 어록’이라 불릴 정도로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사람들의 가슴속을 파고 들고 있다. 이렇게 그를 최고의 커뮤니케이터로 만드는 비결은 바로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라 한다. 공통의 관심사를 찾는 방법으로 김제동은 세상 돌아가는 일을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매일 5종류의 신문을 받아 허투루 읽지 않고 볼펜으로 밑줄을 쳐가며 신문을 읽고, 여백엔 자신의 생각을 적어둔다고 한다. 신문과 책은 물론 TV와 라디오, 영화도 빼놓을 수 없는 정보창고이다. 늘 다양한 매체에 눈과 귀를 열어두고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는 것이 바로 김제동이 달변가로 가는 밑바탕이었던 것이다.

‘순발력 화술’. 이 책은 독일어권에서 가장 뛰어난 순발력 양성 트레이너인 마티아스 팸이 아주 유머러스한 문체로 자신의 주장과 풍부한 예문을 들어 순발력 기술을 소개하고 독자가 쉽게 접할 수 있게 써 내려갔다.

김제동에게 있어 말 잘하는 법은 사랑하는 법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관심사를 파악하고 노래를 연습하거나 최신유머를 외워놓듯이, 내 앞에서 내 목소리를 듣게 될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상의 비결일 것이다.

마티아스 팸 또한 이 책을 통해 꾸준한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순발력에 관한 최고의 기술과 전략, 힌트, 이 삼박자를 두루 갖추었으며, 독자들에게 말로 하는 공격에 위트 있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 교묘하게 공격을 피하는 방법, 반격하는 방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은 크게 기본원칙과 연습으로 나눌 수 있다. 매 장마다 연습문제를 통하여 기술을 익혀서 배운 것을 완전히 소화할 수 있게 만든 것 역시 이 책의 강점이다. 또한 매 기술마다 ‘말머리에 꺼내는 문장’이 소개되고 있는데 문장 제일 처음에 나오면서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응책을 찾을 수 있게 해 준다. 이런 모든 점을 미루어 봤을 때 이 책은 전체적으로 유익하고, 인상이 강하게 남아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다시 생각날 수 있게 해 준다.

책을 읽다보면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가 말문이 턱 막혔던 경우, 상대방이 왠지 나를 몰아붙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경우, 속 시원히 말하지 못해 후회했던 수많은 나의 경험들을 콕 짚어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더 이상 똑 부러지는 논리와 말주변으로 자기 것을 확실하게 챙기는 사람들을 부러워 하지만말고 연습하고 노력하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혹시 어눌한 언변때문에 고민한 적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연습해보는 것은 어떨까. 상대방을 배꼽 잡게 만드는 데에는 실패할 수 있지만, 마음과 마음이 통할 때 떠오르는 은은한 화답의 미소는 분명 받아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