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속담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새로운 친구를 만난 것이고 두번째 책을 읽을 때는 옛 친구를 만난 것이다’라는 구절을 읽은 적이 있다. 이 가을은 책 읽기 참 좋은 계절이다. 봄처럼 두근거리지도 여름처럼 들뜨지도 겨울처럼 시리지 않아서... 친구를 만나는 기쁨처럼 책을 벗삼아 몇권의 책을 다독해 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요즘 읽은 책 가운데 아프카니스탄을 배경으로 읽은 책이 기억에 남는다. 첫장을 넘기면서 가슴이 먹먹하여 참 많이 울면서 읽었다. 아프카니스탄 여인의 삶과 굴레가 우리나라 조선시대 여인보다 더한 고통의 삶이 펼쳐진다. 여인의 암울한 현실은 도피할수도 없는 운명으로 받아 들여 살아가는 히라미(사생아)로 태어난 마리암이라는 여자아이의 성장기를 담았으며 행복하게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전쟁으로 고아가 된 라일라는 여인, 그녀들이 아이를 키우고 지켜주기 위한 애뜻한 사랑과 우정을 담았다.
끝없이 이어지는 전쟁 기근과 죽음에 대한 공포속에 탈레반 정권이 들어선 뒤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여인들의 혹독한 삶, 일 할수도 밖에 나갈수도 없이 부르카(얼굴 전체를 가리는 것)를 쓰고 다녀야 했으며 반 강제적으로 다른 남자에게 거둬 들여져 비참한 삶으로 살아가야 하는 여인들의 운명... 희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마리암과 라일라의 아름다운 우정과 희생에서 가슴 찡하게 눈물이 났다. 두번의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것은 아리암의 아버지가 죽기 직전 딸에게 남긴 편지와 라일라가 딸 아이를 고아원에 두고 나오는 장면은 내가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엄마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전쟁과 테러가 난무한 그곳에서 오늘도 여전히 아이가 태어나고 보듬고 치유하는 어머니가 있다는 것... 그것이 천개의 찬란한 태양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막막한 콘크리트 틈새에서 새싹이 돋아 나듯이 지옥과 같은 그 곳에서 희망을 꿈꾸는 그녀들의 희생과 용기는 읽는 동안 내내 콧등이 아릿하고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언젠가는 그 곳에 천개의 찬란한 태양이 활짝 비치리라 기도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