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호수물이 말라가듯 물고기가 갈증을 호소하듯이 온 나라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본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됨으로 인해 농민들은 많은 반대 의사를, 도시민들은 꼭 겪어야 했을 일이라며 환영하는 기분에 접해있다. 다가오는 날에 양국의 국회의 인준도 받아야 되고 할 일이 너무 밀려있다. 앞으로 다가오는 문제들을 차분히 풀어가야 할 것이다.
스웨덴이 자랑하는 세계적 석학 구너 뮈르달(Gunner Myrdal)은 1968년 ‘아시아의 드라마’라는 3권의 방대한 책을 썼다. 이 책에는 ‘남아시아 제국민의 빈곤에 대한 연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인도를 위시한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들이 어째서 가난하게 되었는가 하는 국가 빈곤의 원인을 예리하게 분석한 것이다. 1776년 영국의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의 명작 ‘국부론(國富論)’이 출간되고 약 290년이 된다. 스미스의 국부론에 대해서 뮈르달은 ‘국빈론(國賓論)’을 썼다. 국가 부강의 원인을 연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국가의 빈곤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은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시아의 빈곤은 자원이나 자본 부족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고 이 지역주민들의 불합리한 생활태도와 인습적인 사회제도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말을 바꾸어 표현하면 아시아가 가난하게 된 결정적 요인은 주민들의 의식구조와 정신자세와 인생관이 어딘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시아의 전통적 인간과는 유형이 다른 새로운 인간상을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능률과 비활동과 비합리의 악을 없애고 능률과 활동과 합리의 생활, 기풍, 사회, 윤리를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국민의 인생관 개조를 주장했다. 아시아의 종래에 전통적 인간과는 전혀 다른 새 인간형의 형성이 없이 빈곤과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 새로운 의식구조와 새로운 인생은 어떤 내용을 갖느냐 할 때 뮈르달은 다음 13가지의 자질을 강조했다. 효율성, 근면, 엄정, 질서정연, 검소, 양심적 정직, 행위결정의 합리성, 변화에 대한 태세 완비, 변화하는 세계의 순간적 기회 포착의 민첩성, 정력적 진취정신, 성실과 자신, 강한 협동정신, 장기화 안목을 가질 용의 등이다.
이러한 자질을 갖춘 새 인간형이 형성될 때 아시아는 오랜 때가 묻은 빈곤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한국도 한미 자유무역시대를 맞아 새로운 국민들의 각오와 일치단결로 경제의 새로운 빛을 온 세계에 강하게 발산할 완전무장으로 나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