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자신과 타인을 다시 보게 하는 책
대학을 졸업하고 경찰이라는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가 벌써 6년이 되었다. 다른 모든 직장인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일단 사회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책하고는 멀어지게 된다. ‘시간이 없다’고 핑계는 대지만 속사정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라는 설명이 맞을 것이다.
이런 내가 우연찮게도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집 앞 주차장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다. 경찰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하다니 웃을 일이었다.
병원 침대에 누워 치료를 받으며 한상복님의 ‘배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나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책속에 나오는 주인공은 ‘위’라는 인물로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직장인이다. ‘위’라는 인물은 정말 열심히 일도 하고 직장에서 승진도 하게 된다. 객관적인 시각에서는 성공한 인물이다. 그러나 ‘위’는 주변사람에게 냉정한 인물이다. 그리고 아내와는 이혼이 진행 중인 안팎으로 바쁜 사람이다.
소설 배려의 ‘위’는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1팀’이라는 부서로 발령을 받게 된다. ‘1팀’은 직원들 사이에서 무능한 부서로 알려져 곧 정리해고될 부서였다. ‘위’는 절망한다. 그리고 혼자서 생각한다. 이유가 뭐지?
1팀은 ‘위’가 생각하는 무능한 부서가 결코 아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위’는 1팀속에서 자신의 배려 없는 삶의 방식을 하나둘씩 보게 되고 차츰 ‘위’라는 자신을 돌보게 된다. 타인을 위한 배려가 결국은 자신을 위한 사랑임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까지 이렇게 잘 살게 된 것도 가장 가까이 있는 아내의 헌신적인 배려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자꾸만 내가 ‘위’와 비슷해서 정말 부끄러웠다. 내 자신이 ‘위’였다.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내 입장만 내세워 주위 동료들을 얼마나 어렵게 했던가. 내 자신의 허물은 간과하며 가까이 있는 지인들의 단점은 얼마나 헐뜯었는가. 정말 많은 상처를 주고 살았구나.
병원에서 난 내 몸의 상처를 고치고 나온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병을 고치고 퇴원했다. 앞으로 좀 더 내 주위의 배려로 그리고 좀 더 멀리 볼 수 있는 시야로 나의 직장생활에 임하리라.
지금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고 싶다. “배려는 만기가 정해지지 않은 저축과도 같은 거야.”
그리고 아내와 티격태격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런 얘기를 하고 싶다.
“아내는 파랑새인지도 모른다.
언제나 옆에 있지만 눈을 크게 뜨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파랑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