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름답게 늙어가는 노년을 위한 위안의 시를 소개합니다.

75세의 평범한 노인이 쓴 시입니다.

출처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잠언 시집. 류시화 엮음. 열림원. 2007)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75세 노인이 쓴 산상 수훈

그랙 맥도날드

내 굼뜬 발걸음과

떨리는 손을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듣기 위해

오늘 내 귀가 얼마나 긴장해야 하는가를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 눈이 흐릿하고

무엇을 물어도 대답이 느리다는 걸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오늘 내가 물컵을 엎질렀을 때 그것을

별 일 아닌 걸로 여겨 준 자에게 복이 있나니,

기분 좋은 얼굴로 찾아와

잠시나마 잡담을 나눠 준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나더러 그 얘긴 오늘만도 두 번이나 하는 것이라고

핀잔주지 않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사랑받고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해 주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찾아갈 기력이 없을 때

내 집을 방문해 준 의사에게 복이 있나니,

사랑으로 내 황혼녘의 인생을 채워주는

모든 이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아직 살아 있을 수 있도록

나를 보살펴 주는 내 가족들 모두에게 복이 있나니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

우리는 나이를 먹으며 늙어갑니다. 나이를 먹고 싶어 먹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연스럽게 늙어갑니다. 늙어가면서 우리는 더 아름다움에 심취해야 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 사는 세상은 슬픔, 기쁨, 고통, 절망, 분노 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노년의 행복은 이렇게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아픔을 많이 찾아내어 기쁘게,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데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