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제강 부두공사 현장에서 거푸집의 잔해를 인양하고 있는 모습.
▲ 동부제강 부두공사 현장에서 거푸집의 잔해를 인양하고 있는 모습.

동부제강의 부두공사 도중 콘크리트 타설용 거푸집이 무너지며 5명이 바다에 빠져 숨졌다.

지난 19일 오후 5시40분경 송악면 고대리 동부제강 제3부두 건설공사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용 거푸집이 무너지며 작업 인부 8명이 콘크리트 더미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가 3명은 구조됐으나 5명은 실종됐다.

사고 직후 태안해경과 119구조대는 해경 경비정과 민간 잠수요원 등을 동원, 수색작업을 펼쳐 21일 오후까지 실종자 4명의 시신을 인양했었다. 마지막 1명의 시신은 거푸집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있어 어려움을 겪어 22일에야 수습할 수 있었다.

동부제강은 일찌감치 공사를 시작한 동부제강 부두를 비롯해 3∼4곳의 부두 공사를 하고 있으며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제3부두다. 동부제강과 같은 계열사인 동부건설이 시공사를 맡고 있고 동부건설의 하청을 받은 효명건설이 공사를 진행중이다.

마지막까지 수습되지 않았던 고모씨의 시신이 인양됨에 따라 태안해경과 경찰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태안해경은 이를 위해 사고 당일 현장에서 목숨을 건진 인부 3명과 공사현장사무소장 등에 대한 1차 참고인 조사를 마친데 이어 조만간 시공사인 동부건설과 하청업체인 효명건설 관계자를 포함해 발주처인 동부제강, 감리회사 관계자 등 10여명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조사 내용은 붕괴된 철재 거푸집이 설계 도면대로 조립됐는지, 부실 골재가 사용되지는 않았는 지 여부와 재사용되고 있는 거푸집의 규격, 재질상의 결함 유무 등이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붕괴된 거푸집이 부실하게 조립됐다는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산업안전관리공단의 현장조사에서는 일부 부품이 규격 볼트가 아니고 용접도 정밀하게 이뤄져 있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이번 사고에서도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사고 당시 작업 인부들은 해상작업임에도 불구하고 구명조끼 등 안전장구를 제대로 착용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경각심을 주고 있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전문기관과 함께 사고원인을 정밀조사하고 있다”라며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지면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