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면 고대1리 김순자씨

현대제철과 동부제강 사이에 끼어있는 송악면 고대1리는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이라는 이슈 속에서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들의 삶을 잠깐이나만 돌아보았다.

집의 대문을 나서면 현대제철 각종 공장의 굴뚝이 정면으로 보인다. 여름에는 문은 물론 창문도 열 수 없다. 옥상과 집 근처에서는 까만 분진가루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으며 빨래는커녕 집밖에 나오기도 겁이 날 정도다.

고대1리 포구 주민들 중 현대제철과 가장 ‘가깝게’ 지내고 있는 김순자(67)씨를 송악면 고대1리 이길원 이장과 함께 찾아갔다. 젊은 시절 사고를 당해 몸이 불편한 아들 김임환(41)씨와 같이 살고 있는 김씨. 평소에는 마을회관 내의 노인정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순자씨의 집.

김씨가 아들과 이곳에서 살기 시작한 지 40여년이 넘었다. 당진에 한보철강이 들어설 때부터 철강공장과 가장 가까이 살고 있던 셈이다. 10여년이 넘도록 살다 보니 이제는 철가루나 분진은 이미 익숙해져 버렸다. 집 주위에는 까만 철가루들이 눈에 보일 정도로 쌓이고 있다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은 김씨의 소유가 아니다. 남의 땅 위에 집을 짓고 살고 있는 것. 이 때문에 만약 수용이 되거나 이주를 하더라도 이들이 받을 수 있는 보상은 거의 없다. 결국 이들이 개발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 되는 것이다.

김씨는 평소에 굴을 따다 팔거나 소일거리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고 아들 임환씨도 근처 공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지만 임환씨는 허리를 다쳐 힘든 일을 하지 못한다. 조그만한 방 두 칸에서 영세하게 살고 있는 우리 시대의 평범한 노시민들.

“공장이 계속 들어서면 이곳을 떠나게 될지 어떻게 될지 아직 아무도 몰라요. 그동안 그 심한 철가루 속에서도 살아왔는데 어디든 아들과 내가 몸 의탁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좋겠는데...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