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항 유치' 이렇게 본다

신 철 석 씨

갯벌까지 잃었는데

항만수익도 뺏기고만

있을 겁니까?

“저도 처음엔 몰랐죠. 그런데 일을 하면서 보니까 여기가 당진항이 아니라 평택항으로 되어있는 거예요. 곰곰 생각해보니 이게 뭔가 맞지가 않더라구요. 저도 당진사람인데 일단은 당진사람으로서 자존심이 걸린 문제 아니겠어요?”

신철석(37세)씨.

송악면 고대리 한보철강 안에서 해운사업대리점 '아산해운 주식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신씨는 사업을 하면서 본인이 직접 천안이니 평택이니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녀야 하는 불편함도 겪었지만 무엇보다 항만사업권을 빼앗긴 고향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해양학을 전공한 식견과 부산 현대상선에서의 실무경력 7년, 해외 32개국을 다녀본 견문으로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항만사업은 그 자체가 자치단체 세일즈예요. 일본만 봐도 한 해역안에 얼마나 항구가 많습니까? 그건 구조조정감도 아니고 낭비도 아녜요. 기본 서비스를 통해서 선박 입출항 여건이 좋아지면 그만큼 지역에 혜택이 돌아가니까요. 그래서 저마다 다 자기 지방이름을 항구이름으로 갖고 있잖아요.”

마침 군청 기획감사실에 있는 친구 심의수씨에게 속을 털어 놓았다. 젊은 공무원들은 이 중대한 아이템을 놓치지 않았다. 이상훈 담당과 심의수, 박우학씨 등이 그들.

신씨는 항만사업을 ‘노나는’ 사업이라고 표현한다. 사업이 덩치가 큰 만큼 항구를 잘만 유치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준다면 덩치 큰 돈이 지역경제 안으로 흘러 들어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그만큼 준비와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강조했다.

“사실 준비가 부족하긴 해요. 은행들 조차도 달러를 갖고 오는 외국선원들을 꺼리는 형편이구요. 또 막상 외국인들 데리고 당진읍내로 쇼핑을 나가도 달러로 물건 살 곳이 있나요, 밥 먹을 곳이 있나요? 결국은 인천으로 쇼핑객을 다 놓치고 있는 형편이죠.”

“그렇다고 제가 갯벌을 없애고 항만사업해서 돈 벌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남아있는 갯벌은 잘 살리되 이미 사라진 갯벌 있잖습니까? 그걸 어떻게 해서든지 지역과 주민에게 경제성 있는 분야로 다시 돌려놔야 되지 않겠습니까? 갯벌까지 잃었는데 그나마 거기서 비롯되는 수입을 왜 다른 지역에 빼앗깁니까? 아마도 1년에 백억 이상이 다른 지역에 넘어가고 있을 걸요?”

그의 표정과 능란한 말투에는 안타까움이 쩍쩍 달라 붙어있다.

“만일 계속 이렇게 간다면 저도 평택으로 떠야해요. 워낙 여기서는 사업경쟁력이 없어요. 서해안 고속도로까지 생기면 거기다 본사를 내도 이곳에 오기가 쉽잖아요. 하지만 솔직이 그러기는 싫네요. 당진항이 지정된다면 좋겠어요. 저 좀 떠나지 않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