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오는 와중에도 동부제철 소음피해를 호소하며 집회를 계속하고 있는 송악면 고대1리 주민들의 모습. 이들은 오는 20일까지 집회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 비가 오는 와중에도 동부제철 소음피해를 호소하며 집회를 계속하고 있는 송악면 고대1리 주민들의 모습. 이들은 오는 20일까지 집회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 20일까지 집회 예정

“공장가동 중단하고 문제 해결부터 해라”

지난 13일 동부제철 아산만공장(송악 고대1리) 정문 앞에 곡소리가 울려 퍼졌다.

“동부제철 전기로 가동 이후 소음과 분진, 악취로 살 수가 없다”며 안섬포구 주민들이 상여를 짊어지고 대책 마련 촉구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24일 동부제철 본사 상경집회를 다녀왔던 주민들은 “동부제철 측이 주민들 요구에 대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며 다시 피켓을 들었다.

집회는 12일 아침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동부제철측이 “노조의 집회를 사전에 막기 위해” 동부제철 아산만공장 일대에 집회신고를 내두어 주민들의 집회가 이뤄지지 않았었다. 이번 집회는 주민들의 요구로 동부제철이 정문 좌측 인도 일부의 집회신고를 철회해 가능했다. 첫째날 주민들은 “고향인 안섬포구가 소음, 분진, 악취로 더 이상 살 수 없게 됐다”며 노래 ‘고향의봄’을 개사해 목놓아 불렀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주민은 대부분 몇 대에 걸쳐 안섬포구에서 굴이나 생선을 잡고 살아온 60대 이상의 노인들이다.

집회는 다음날 빗속에서도 계속됐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주민들은 “공장가동을 중단하고 소음, 분진을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이 빗속에서 상여를 메고 피해를 호소하는 동안 동부제철 정문 관리소 휴게실에서는 동부제철과 대책위원회 간의 협의가 진행됐다.

하헌서 대책위원장은 “연로한 주민들이 생업도 포기하고 비오는 날 길에 나와 집회를 할 때는 그만큼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라며 “오늘 아침에도 공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주민들이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고 말했다. 하 위원장은 “10월말까지 후보완하겠다는 걸 믿을 수 없으니 소음측정기준에 대한 공증을 해주던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던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정환 송악면개발위원장은 “10년 전 공장 건립 당시 진행했던 환경영향평가를 현재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동부제철은 당초부터 주민들과 함께 환경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의사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책임자가 협상자리에 나와 주민들이 믿을 수 있는 약속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안섬포구 주민들의 소음, 분진, 악취 피해는 지난 7월1일 동부제철 전기로가 시험가동에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됐다. 주민들은 그동안 피해를 호소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동부제철은 공장 정상가동 전인 이달 말까지 흡음재와 소음 저감시설을 설치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대책위원회는 동부제철 앞에서 12일부터 20일까지 집회를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