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위생시험소
태안 이전계획 당진축산농가 ‘발끈’
시험소 - 통합뒤 업무 효율성 위해 이전 추진
축산농가 - 당진 가축수 태안·서산의 4배
“농가입장 외면한 행정편의적 발상”
충남도가 지난해 구조조정 당시 보건환경연구원과 통합된 구 가축위생시험소 당진지소(당진읍 용연리 소재)를 축산규모 등과 무관하게 태안으로 이전할 계획을 추진중에 있어 군내 축산농가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과 당진통합지소등에 따르면 가축위생시험소 당진지소는 지난해 충남도 가축위생시험소가 보건환경연구원과 통합되면서 당진·서산·태안지역을 관할하는 통합지소로 운영되고 있었으나 당진에 통합지소를 두기에는 위치상 부적절하다며 태안으로 이전할 계획을 추진중이다.
이 계획은 이미 충남도의회의 조례규칙심의를 통과한데 이어 곧 도지사의 결재와 공포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군내 축산농가와 관련기관에서는 통합지소의 이전계획은 축산업 규모 등 객관적인 기준은 물론 농가의 편의는 철저히 외면한 전형적인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군내 축산농가들은 그동안 이 시험소에 가축전염병 등 병성감정 및 축산물 원유검사 등을 의뢰해 왔으며 시험소에서는 각 농가를 방문, 법정전염병 검사를 실시해 왔다. 이로인해 농가들은 통합지소가 태안으로 이전할 경우 지소이용에 막대한 불편이 초래돼 질병의 신속한 검진이 불가능해짐은 물론, 이용률도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지소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농가들은 당진군의 축산규모가 충남도내에서 홍성군 다음으로 큰 데다 서산·태안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월등함에도 일방적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농가의사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8년 12월말 충남도가 내놓은 도내 가축사육현황에 따르면 한우를 비롯, 젖소, 돼지, 닭 등 당진군의 가축사육 두수는 2백47만8천여두에 이르는 반면, 서산시 53만9천여두, 태안군 7만3천여두로 두지역을 모두 합해도 당진의 1/4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진양돈협회를 비롯, 비육우협회, 낙농연합회, 당진인공수정센터 등 군내 축산인 단체는 지난 8일, 심대평 도지사 앞으로 지소이전을 반대하는 건의서를 낸데 이어 당진축협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이전반대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에 있는 등 지소이전문제가 지역 축산업계에 큰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당진군도 지난 8일, 지소이전의 재검토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충남도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 대해 보건환경연구원 당진통합지소의 관계자는 “지난해 충남도 조직개편에 따라 태안지소와 당진지소가 통합됐으며 통합지소의 관할구역도 태안·서산·당진으로 조정됐으나 당진이 3개 지역을 관할하기에는 위치상 치우쳐 있어 부적절하다”며 “태안지소와의 통합에 따른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가축사육 두수로 볼 때 당진지역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통합지소는 농가를 직접 방문하는 것이 주된 업무이기 때문에 지소이용에 따른 농가들의 불편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