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 “오일뱅크에서 축소 은폐한 것·대책 무성의” 주민 반발
기름 유출 피해로 주민들 생계 ‘막막’
지난달 21일 발생한 현대오일뱅크의 기름유출사고로 인한 피해에 대해 난지도 주민들이 생계대책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고를 낸 현대오일뱅크와 성호해운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난지도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대산의 현대오일뱅크 연안 부두에서 성호해운(주) 소유 유조선 신양호에 벙커C유를 선적하던 과정에서 기름이 유출됐다. 이 사고로 대난지도와 소난지도는 물론 경기도 안산시의 풍도와 육도까지 기름덩어리가 밀려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기름이 유출되면서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으며 난지도 주민들은 현대오일뱅크와 성호해운 측의 무성의한 답변에 곧바로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최장량)를 구성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해산물 채취가 생업, 당장 생계 곤란
당장 기름 덩어리가 난지도까지 밀려오자 난지도 주민들의 생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섬이라는 특성상 난지도 주민들은 겨울에 굴과 낙지 등 해산물을 채취해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기름 덩어리가 밀려온 후 굴 채취는 전면 중단됐다. 주민들이 전부 방제에 나서고 있기도 하지만 그 굴에서 역한 냄새가 나서 먹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름이 묻은 굴을 다른 굴과 같은 상자에 넣어만 둬도 다른 굴까지 전부 상하기 때문에 굴 채취가 마비된 상태다.
난지2리의 이종호 이장은 “기름을 먹은 굴은 특유의 역한 냄새 때문에 먹을 수가 없을뿐더러 지역의 이미지를 크게 떨어뜨린다”며 “기름 방제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굴 채취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종호 이장은 “청정해역으로 알려져 타지역에서 난지도 산 굴을 많이 보내달라고 하지만 모두 거절했다”며 “이게 언제까지 이어질지 암담하다”고 말했다.
기름덩어리가 바다에 떠있다가 해안가로 밀려오는데 폭설이 내리고 기온이 낮아 방제작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난지도 기름피해 주민대책위원회 최장량 위원장은 “주민들이 모두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는 데다가 유일한 수입원인 해산물 채취가 불가능해 생계유지에 곤란을 겪고 있다”며 “회사측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름 유출로 인한 간접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굴 판매는 물론 태안군의 사례에서 보듯 기름 유출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하면 성수기에도 관광객의 발걸음이 줄어들고 지역의 이미지 하락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당장 눈에 띄는 기름 덩어리를 방제했다 하더라도 벙커C유는 바위 틈과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면 유막으로 바뀌어 다시 떠오른다. 게다가 대난지도와 소난지도를 제외하고 비경도나 철도 등 인근의 무인도에는 방제작업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난지2리 이종호 이장은 “방제가 언제까지 몇 명의 인원으로 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현대오일뱅크측에서는 눈에 띄는 기름덩어리는 모두 제거했다고 하지만 방제작업은 이제 시작을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