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현대오일뱅크의 대산부두에 정박해 있던 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인한 피해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궂은 날씨와 인력부족으로 어여움을 겪고 있다. 한편 사고소식에 대해 언론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돌틈에 숨어 있는 기름 덩어리

지난 11일 방문한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지역 곳곳에서는 아직도 제거되지 않은 기름덩어리들이 발견됐다. 특히 주민들이 3번이나 방제작업을 했다는 대난지도 해수욕장 부근에는 하루 이틀 사이에 또 밀려온 것으로 보이는 작은 기름덩어리들이 돌 틈에서 다수 발견됐다. 돌틈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광택이 나는 타르 덩어리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돌들을 들어내자 돌 밑에 까맣게 묻어있는 작은 기름덩어리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해수욕장 뿐만 아니라 해안가를 따라 곳곳에서 기름이 보이는 가운데 사정은 소난지도도 마찬가지였다.

난지도 주민들은 생업을 제쳐두고 매일 방제복을 입고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일대에서 방제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이 고령의 노인들인 탓에 방제작업을 오래 할 수 없을뿐더러 게다가 밀물이 되면 작업 진행이 불가능하다. 대난지도 해수욕장 현장을 함께 돌아본 방진웅 난지도 기름유출 피해 주민대책위원회 총무는 “사고가 발생한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제대로 방제작업을 한 날은 10일도 안 된다”며 “눈이라도 오면 기름이 보이지 않아 작업이 어렵고 노인들 대부분이 작업을 하고 있고 강추위에 는 작업을 중단하다보니 방제가 더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 닦아내도 내일 가보면 또 있다”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는 주민들은 “방제를 해도 계속 밀려온다”며 허탈해하고 있다. 지난 11일 난지도를 방문한 김석돈 당진경찰서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한 주민은 “방제작업을 해도 소용이 없다”며 “오늘 방제해도 내일 가보면 또 기름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최장량 주민대책위원장은 “난지도 지역에 지난 일요일(10일) 170여명이 5일간 방제작업을 해야하는 분량의 기름덩어리가 또 밀려왔다”며 “주민들의 방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고 분개했다.

실제로 난지도 해안가에 밀려온 기름덩어리 중 광택을 내는 기름덩어리가 많이 눈에 띄었다. 방진웅 주민대책위원회 총무는 “떠밀려온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이라며 “닦아내도 다음날이면 바닷물에 섞여있던 기름이 또다시 밀려오는데 막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