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경인주물공단조합의 일부 업체가 예산군 고덕면 상몽리 일원에 집단 입주함에 따라 인근에 위치한 면천 자개리와 문봉리, 원동리 등지의 환경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쇳물을 틀에 부어 제품을 생산하는 주물업체는 생산제품을 가는 모래 위에서 식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분진이 발생한다. 또한 쇳물이 식으면서 만들어내는 악취가 심해 일명 ‘혐오업체’로 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변에 산단을 가로막는 대규모의 녹지대가 형성돼 있지 않아 예산군에 입지해 있어도 분진과 악취가 동풍이나 남풍이 불 경우 면천면 인근으로 옮겨올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예산군 고덕면 상몽리와 면천면 원동리 간에 거리는 3km를 넘지 않는다. 주물업체들은 인천국제공항 북인천IC와 인접한 청라경제자유구역 내 주물단지에 입주해 있던 기업들이다. 쇳물 냄새와 수도권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화학성분 등이 혼합되면서 악취를 만들어내자 인천시의 민원발생이 증가했다. 이에 인천시 서구는 일대를 악취 관리지역으로 지정했고 지난해 8월에는 악취의 엄격한 배출허용기준 조례를 제정해 공업지역의 악취배출 허용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이에 주물업체들은 환경규제에 따른 녹지대 조성과 환경오염저감시설에 대한 공간을 증가시켜야만 했다. 인천 서구의 인근 공업단지의 분양가는 예산지역에 비해 200여만원이나 저렴한 20~25만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예산은 대전-당진간 고속도로와 당진항 등이 인접해 업체 이전으로는 좋은 조건인 것이다.
주물업체단지는 상몽리 일원에 42만2257㎡(약 12만평)에 조성될 예정으로 충청남도와 예산군은 주물업체 23개 기업을 예산 신소재산업단지로 이전시키고 2014년까지 2천여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예산군은 지난해 11월 MOU를 체결하고 23개 기업 중 1곳은 2011년까지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예산군에 따르면 23개 기업은 국제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 및 기계부품용 금속주조업체로서 충남발전연구원 분석 결과 이번 MOU 체결로 충청남도는 향후 5년간 27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994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경제과장을 지낸 오성환 군청 총무과장은 “지난해 예산군에 입주하려던 업체들이 당진군에 입주 의사를 밝혀 거절한 바 있다”며 “타 주물업체에 방문한 결과 폐쇄된 공간에서 작업하고 분진 포집시설을 설치한다 하더라도 고온의 쇳물을 다루는 공장이다 보니 여름에는 폐쇄된 공간에서의 작업이 어려워 분진이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당진군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지만 기업입주 등에 대해 당진군은 아무런 제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예산군에는 환경단체조차 구성돼 있지 않아 환경문제에 대해 피해 방지 등을 촉구할 수 있는 단체가 실질적으로 없다고 볼 수 있다.
이인수 전 당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예산군이 수도권의 기업을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환경오염 시설도 들어오게 된 것 같은데 정부의 ‘수도권만 아니면 된다’는 행정에도 문제가 있다”며 “당진지역에서는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당진군이 예산군과 행정협조를 해서 환경오염피해 저감시설 강화를 촉구하는 것 외엔 현재로선 방법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