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난지도 기름유출피해 주민대책위가 현대오일뱅크 본사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 지난달 27일 난지도 기름유출피해 주민대책위가 현대오일뱅크 본사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난지도 기름유출피해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최장량)가 지난달 27일 당진환경운동연합 등과 함께 기름유출사고를 일으킨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측을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기름유출 현장의 사진과 방제수거물을 직접 보여주며 난지도를 덮친 기름피해의 심각성을 알렸다.

난지도 주민을 대표해 참석한 최장량 위원장은 이날 지역주민 발언에서 “지난해 12월 20일 충남 서산시 대산항에 있는 현대오일뱅크 7번 부두에서 다량의 기름이 쏟아졌고 불과 한달이 지나지 않은 지난 1월 15일 또다시 기름이 쏟아졌다”며 “이 기름들로 인해 우리 청정바다 난지도 해안은 시커멓게 물들어 있고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의 가슴도 멍들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이은 2번의 사고 이후 난지도 주민들은 현대오일뱅크로부터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 한 마디 들어보지 못했고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해상연료공급을 중단하겠다는 것 뿐”이라며 “이것은 주변 물류항들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고 지방자치단체 및 선량한 입주기업에 대한 협박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최장량 위원장은 “주민들은 이런 한시성 대책이 아닌 재발방지와 진실하고 깊이 있는 대책을 원한다”며 “애써 일궈놓은 우리의 생계터전에 기름을 쏟아붓는 일은 이번으로 그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집회에 참여한 당진환경운동연합의 유종준 사무국장은 “난지도 주민들은 일평생 생계 터전인 황금어장에서 한 달 사이 두 번씩이나 기름오염 사고를 겪게 됐다”며 “삼성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라는 두 대기업의 무리한 이익 추구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환경재앙을 낳았고 아직까지 그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는데 또다시 기름유출사고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현대오일뱅크는 여전히 기름유출사고에 취약한 단일선체를 많이 사용해왔고 항만관리가 부실한데다 위험한 해상급유방식으로 기름을 판매해왔다”며 “12월20일의 사고 후에도 해상급유를 계속하다가 1월 15일에 유출된 유류가 자사의 것으로 밝혀지고 나서야 그 원인이 된 해상 유류급유사업을 중단한 것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기름을 잃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데 일단 사고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당장 생계가 끊긴 주민들을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참석자들은 현대오일뱅크측에 기름유출사고로 당장 생계가 끊긴 주민들에게 긴급 생계자금을 선지급하는 조항 등 10개 문구가 담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어 ‘서해를 흑해로 만든 현대오일뱅크’라는 주제로 방제작업에 사용한 방제복과 방제수거물을 놓고 퍼포먼스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