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이 현대제철 고로슬래그 처리를 두고 딜레마에 빠진 가운데 현대제철 고로슬래그 공급·처리업체가 선정돼 재논의에 대한 필요성이 재차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제철에서 생산되는 고로슬래그 전량을 (주)삼표가 공급받기로 하는 계약이 체결됐다. 삼표는 현대제철 고로슬래그 공급권을 갖고 당진에 위치한 (주)영진공사와 대한글로벌, 인천 소재 한국기초소재와 브이셈에 재배분하는 계약도 완료했다고 전했다.

삼표는 지난달 1일자로 현대제철에서 연간 생산되는 고로슬래그 100만톤 중 영진공사 45만톤, 대한글로벌 25만톤, 한국기초소재 20만톤, 브이셈 10만톤을 처리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당초 처리업체로 거론됐던 썬 메트리얼은 매각문제 등으로 인해 참여를 포기해 처리업체에서 제외됐으며 군산 소재의 쌍용기초소재 역시 단가 문제로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삼표 관계자는 “본격적인 슬래그가 생산되는 3월경까지 지역내 처리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우선 인천이나 지역 외곽으로 빼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지역내 위치한 대한글로벌과 영진공사의 경우 포스코나 수입산 슬래그를 공급받아 처리하고 있는데 지역 업체인 현대제철 생산물량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불합리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역내 위치한 슬래그 처리업체는 포스코와 일본 등지에서 슬래그를 공급받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지역내 처리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현대제철 슬래그가 평택을 거쳐 결국 지역으로 반입되지 않겠냐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당진군은 민종기 군수가 2006년 현대제철과 맺은 협약서에 따라 지역내 슬래그 처리를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3년새 군내에 3개의 고로슬래그 가공 공장이 서부두 등지에 입주했으며 2개업체가 추가로 입주절차를 밟고 있어 현재로써는 현대제철 슬래그가 아니더라도 지역내 슬래그 처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이미 입주한 기업들의 처리를 허용하고 기업으로부터 지역발전기금을 받아 공익사업에 활용하자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