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강농협 선거가 금품 살포로 얼룩져 지역 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수사가 한 달 넘게 드러난 사건 진위파악에만 머무르고 있어 사건이 유야무야 종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지승복 조합장이 허모씨와 신모씨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안 외에도 금품 살포가 더 이뤄졌을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경찰의 수사가 한달 넘게 허씨와 신씨의 사안에만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강농협 금품살포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달 치러진 군내 6개 농협 조합장 동시 선거 이틀 전인 2월2일. 우강농협 조합장 후보로 나선 지승복 조합장이 조합원 허모씨에게 현금 20만원을 제공하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신모씨에게 1천만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당진경찰서는 2일 사건 정황을 인지, 사건 관계자 신씨 등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선거 다음날인 5일 우강농협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전국 곳곳에서 조합장 선거와 관련된 금품살포와 이로 인한 조합원들의 대거 입건 등이 언론을 통해 전해진 터라 우강농협 역시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을 경우의 파장에 대한 우려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금품 살포가 더 많을 것이라는 것은 이미 누구나 짐작하고 있는데 경찰이 수사를 신씨와 허씨의 사건 진상조사에만 머물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지역 내 돈 선거 문화를 뿌리째 뽑아야 하는데 이대로 유야무야 종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주민 A씨는 “금품설이 나돈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지역 내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고 더 많은 돈이 선거자금으로 뿌려졌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강농협 조합원 B씨 역시 “돈 받은 사람이 어디 허 씨뿐이겠냐”며 “후에 치러진 이사 선거도 혼탁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현재 당진경찰서 지능수사팀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지 조합장이 신씨에게 전달한 1천만원 돈의 성격 등에 대해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일 지 조합장과 신 씨가 3시간 가까이 대질신문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질신문은 신 씨가 “지 조합장으로부터 허씨에게 20만원을 제공한 사실 등을 묵인해달라는 목적으로 1천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고 주장, 두 사람의 대화가 담긴 녹음테이프를 경찰에 제공한 지 한 달 만에 진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검찰 지휘를 받아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며 “다음 주 중으로 수사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허나 이 관계자는 수사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달 전남 신안군 임자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금품설이 불거지자 경찰은 임자도 주민 1/3에 해당하는 조합원 1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 이례적으로 경찰 30여명을 상주시키면서 각 마을을 돌며 적극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1월에 치러진 경북 봉화군 상운농협 조합장 선거에서도 금품 살포가 경찰에 포착, 513명이 1인당 5만에서 5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받은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밝혀진 바 있다.
(관련기사 본지 797,799호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