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부들이 저녁 찬거리를 사기 위해 장이나 마트로 나서는 오후 5~6시경 대형마트 안은 한산했다.
마트 측에 따르면 본래 명절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는 손님의 수가 줄기도 하지만 채소값 파동 등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얼어있어 방문고객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마트 안의 채소코너는 더 한산했다. 가격만을 보고 지나가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이었고 일주일째 배추가 공급되지 않은 GS수퍼마켓 당진점은 매일매일의 배추가격을 시세로 표기하고 원하는 고객에게만 배추를 주문받는 형식으로 판매를 하고 있었다.
파 한단을 장바구니에 넣은 박수정(당진읍 읍내리) 주부는 “김장김치를 다 먹었는데 배추김치는 엄두도 못내고 총각김치를 겨우 담가 먹는 실정”이라며 “김장을 안할 수도 없고 이렇게 되면 사먹는게 나을 것 같아서 고민 중인데 중국산 배추가 들어온다는 말까지 들으니 장 볼 때마다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채소코너를 무심히 지나던 임명숙(당진읍 읍내리) 주부는 “채소값이 너무 비싸서 요근래 산 채소는 콩나물이 전부”라며 “김치는 친정이나 시댁에서 가져다 먹지만 김장도 해야하고 맨날 콩나물만 먹을 수 없으니 일단은 가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김치코너에는 다양한 회사의 김치 상품들이 진열돼 있었으나 두어개 회사의 제품들이 1개씩 정도만 진열돼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김치가 빠져나간 자리에는 김이나 다른 품목들을 대체해 진열해 두었다.
GS수퍼마켓 당진점 조대희 농산담당자는 “배추가 1만5000원에 거래되던 시기부터 전량입고가 되지 않았고 김치도 배추파동 등이 있기 전에 발주한 상품이 아직까지 진열돼 있는 것”이라며 “손님들도 배추가 진열되지 않아도 이상하게 생각 안 하시고 있고 배추값 뿐만 아니라 오이, 호박, 시금치 등 상추와 같이 잎이 얇은 엽채류의 채소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가격 추이 지켜보고 음식값 결정”
채소값에 대한 부담은 요식업 종사자들에게 가장 큰 부담이다. 김치를 주메뉴로 하는 가게들의 경우 음식값 인상까지 고민하고 있다. 박혜자(박혜자 낙지마당 대표)씨는 “백김치와 깍두기가 주 음식과 곁들여져 손님상에 차려져야해서 부담이 큰 편인데 손님들도 배추값이 비싸다는 걸 아셔서 김치 더 달라는 이야기를 못하신다”며 “지난주 배추 3통에 3만1000원 가량 구입해서 백김치를 담그니 7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 음식값 올리는 것도 고민했었다”고 말했다.
옛맛식당 박재천 대표도 “일반 배추는 물량도 없고 너무 비싸서 얼갈이 배추로 대신하고 있고 삼겹살에 빠질 수 없는 상추가 더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