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의 고공행진에 ‘상추를 고기에 싸먹어야 하는가’는 우스갯소리가 도는가 하면 “왜 상 위에 풀 밖에 없냐”는 반찬투정은 사치가 돼버렸다.

추석 무렵부터 이어진 채소값 파동으로 울상이 된 소비자들. 군내 대형마트에는 배추 물량공급이 차질을 빚어 배추가 판매대에 오르지 않은지 일주일이 넘었으며 김치코너에는 배추김치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이맘때는 가정에서 미리 담가둔 김장김치가 떨어져 가는 시기로 소비자들의 수요는 높은 편이나 물량이 적다보니 배추를 비롯해 김치에 들어가는 무 등도 시세로 판매되고 있었다.

본지 확인 결과 6일 군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배추값의 가격은 11800원이었고 재래시장의 가격도 11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무의 경우에도 배추와 마찬가지로 작황상태가 좋지 않아 크기가 작은 무가 판매되거나 자른 무가 판매되고 있었다.

대형마트측은 충남지역 배추가 출하되는 11월경에나 찾을것이라 전망하고 있었다.

소비자 가격과 농민들 판매가격 10배 이상 차이나

소비자들이 1만원이 넘는 가격대에 무, 배추를 구입하는 것과 달리 밭에서 농민들이 농협 등과 거래하는 가격은 최소 1000원에서 최대 1500원 사이다. 품종이나 결구 상태에 따라 1000원대에서 가격이 또 달라진다. 작년에는 300원에서 500원하던 배추값이 2배 이상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농민들은 배추의 성장 속도가 느리고 결구(배추 속이 드는 일)가 되지 못할 것이 우려돼 노심초사 하고 있다. 이수남 송악읍 가학리장은 “1만포기 심었으면 500포기는 버려야 한다고 봐야한다”며 “결구가 안되면 출하가 어려워져 농민들이 이득을 취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배추들은 강원등지의 고랭지 배추이고 11월이 되면 충남지역의 배추가 공급돼야 하지만 이상기후로 인해 비가 내리는 횟수가 잦아 지난해에 비해 작황상태가 좋지 못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무사마리병이라 하는 뿌리가 썩어 성장이 제대로 되지 않는 병이 성행하고 있어 영양제 보급 등도 시급한 상황이다.

송악농협 박승석 상무는 “더운 날이 지속됐기 때문에 배추를 늦게 심은 데다가 비가 계속 내려 심은 배추마저 작황 상태가 좋지 않아 작년에 30% 정도 밖에는 기대를 못 할 것 같다”며 “농협과 계약재배를 한 농가를 포함해 약 10% 정도밖에 계약재배를 하지 못해 물량공급에도 차질을 빚어 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