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입지선정 반대 집회 현장스케치

■… 당진군의 터미널 입지선정 발표에 반대하며 읍내 토지구획정리지구와 상설시장 주민들이 대규모로 참가한 지난 26일 시장 사거리 집회장에는 차량출입을 통제한 가운데 곳곳에 터미널 선정 백지화를 주장하는 각종 플랭카드가 걸려 눈길을 끌었다.

“무모한 터미널 결정 시장은 무너지고 상인은 깔려 죽어간다”, “기존도시 말살한 터미널 선정 즉각 백지화하라” 등의 내용과 함께 “생존권 위협하는 군수는 물러가라”는 내용의 플랭카드도 내걸렸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대책위원회측에서는 집회장에 음악을 틀고 방송차를 이용해 시내를 돌며 선전하는 등 분위기 조성에 만전을 기했다.

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참가자들은 각종 구호가 적힌 머리띠와 어깨띠를 착용한 채 피켓을 들고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한 집회장 주변에는 군청 공무원과 각 정당 관계자, 정보과 형사들이 눈에 띄어 이 집회에 대한 초미의 관심을 반영했다.

■… 이날 집회에는 소형트럭 2대로 임시연단을 만들고 그 앞에 시장상인들을 중심으로 주민 150여명이 열을 맞춰 앉았으며 주변에도 많은 상인들이 모여 집회를 지켜봤다. 원래는 9시30분에 집회가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준비관계로 지연돼 9시50분이 넘어서야 시작됐다.

김태원 어시장조합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연단에 등장한 손흥기 시장조합장은 “당진군의 이번 터미널 입지선정은 너무나 부당한 처사”라며 강력히 대응할 것을 호소했다.

이어 양응세 중앙리 이장은 “토지구획정리지구의 토지주들이 모두 2%씩 터미널 부지로 희사하기로 결의해서 군유지까지 포함, 모두 5천여평의 대지가 확보됐음에도 검토도 하기 전에 을지훈련 중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틈을 이용해 터미널 입지를 발표했다”며 당진군을 비난했다.

또한 양 이장은 “당진군의 터미널 입지선정은 주민편의성을 무시한 행위”라며 “기존 도시와 연계된 지역에 터미널이 선정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원당 택지개발지구 결정을 즉시 백지화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북과 징으로 집회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박수와 구호로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 집회를 마치고 주민들은 플랭카드를 앞세우고 시장에서 터미널과 푸른회관을 거쳐 군청까지 시가행진을 했다. 앰프를 실은 트럭이 중간에서 대열을 지도했고 주민들은 선창에 따라 구호를 외치며 도로를 행진했다.

시위대열이 군청앞에 이르자 정문을 지키던 전경들은 방석모로 바꿔쓰며 충돌에 대비했다. 전경들은 방패로 정문을 물샐틈없이 막고 쪽문을 닫으며 긴장된 표정으로 대열을 지켜봤다. 시위대는 정문앞에서 전경과 대치하며 정문을 열 것과 군수면담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쳤다.

주민대표들은 정문앞에서 정보과 형사들에게 군청 진입과 군수면담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주민대표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시위대는 정문으로 진입을 시도, 한때 전경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군청 본관앞에는 상당수의 공무원들이 나와 곤혹스런 표정으로 시위를 지켜보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시위대와 경찰·공무원의 실랑이 끝에 대책위원회 대표들이 정문안으로 들어가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마침 김낙성 군수는 자리를 비운 상태였기 때문에 이철환 부군수가 대신 면담에 응했다. 주민대표들은 부군수로부터 마땅한 답을 듣지 못하자 면담을 끝내고 정문앞에서 한동안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집회신고 때 약속된 낮 1시가 되자 대열을 시장으로 돌려 30일까지 시위를 계속하기로 하고 자진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