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5명은 지난해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문화체육관광부, 2010 국민독서실태 조사). 조사를 시작한 1994년 이래 최저 수준이란다. 책 읽기를 가로막는 요인에 대해서는 '책 읽기가 생활화돼 있지 않다'(56.0%)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책 읽기’의 중요성은 누구나 동의하며 늘 강조되어 왔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 독서인구는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헌데 당진에 매주 한 권씩 책을 읽고 토론까지 한다는 이들이 있다. ‘책과 노니는 사람들’이라는 이들은 낮에는 직장 등으로 시간을 내기 어려워 목요일 저녁 8시에 만나 책에 대한 토론을 벌인다. 어린이책시민연대 당진지회 밤모임 서유당 회원들이 주인공이다.
서유당은 3년 전 주로 낮에 활동이 이뤄지는 모임에 참석하기 어려운 회원들이 모여 만들었다. 어린이책시민연대에 소속된 다른 낮 모임들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책을 읽고 토론을 한다. 정해진 책에 대해 회원이 돌아가며 발제를 하고 회원들은 토론거리를 만들어 각자의 생각을 나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들, 함께 나누고픈 대목에 대해 토론한다. 서유당 회원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어 밤마다 책을 읽고 토론하는 이유는 ‘행복한 삶, 원하는 삶에 가까워지기 위해서’이다.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아가는 과정이 참 좋아요.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토론하면 인식의 전환도 되고요. 무엇보다도 엄마로서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좀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고 토론해요. 엄마가 몸으로 보여주면 아이들의 관점도 달라질 거라 믿는 거죠.”(지광선)
“독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색활동이잖아요. 헌데 굳이 모여서 토론을 하는 이유는 사람과의 관계를 공유하고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힘을 연대하자는 의미가 있어요.”(김미영)
“책을 읽고 토론을 하니까 평상시 삶에서도 질문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무조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뒤집어서 생각해 볼 수도 있게 되요. 새로운 방식의 삶에 대해서도 실천에 옮겨 볼 수 있는 의욕과 용기도 생기고요.”(유내영)
서유당 회원들은 한 해 동안 읽을 책들을 미리 선정한다. 한 해 동안 회원들이 함께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걸 맞는 책을 서로 심도 있게 고민해 고르는 것이다. 올해 읽을 책 목록은 청소년과 함께 읽고 토론하고픈 책들로 구성했다.
“모임에서 우선 책들을 읽고 토론하며 공부한 뒤에 다시 청소년들과 함께 읽고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에요.”
이들도 처음부터 책을 읽고 발제를 위한 글을 쓰는 일이 쉬웠던 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어려웠던 과정을 기꺼이 바쁜 시간을 내어 꾸준히 실천에 옮기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듯 했다. 책 읽기를 통해 물질이 아닌 정신적으로 좀 더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고 토론을 통해 다름을 인정하게 되었다는 것이 회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서유당 회원 : 지광선(모듬장), 이영근, 김미영, 팽말숙, 유내영, 최은영, 이미옥
■신입회원 모집 : 4월12일 신입회원 맞이 첫 강의 개최
■문의:김은경 지회장(010.3474.7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