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월 둘째주 월요일, 당진도서관에 글 읽는 소리가 울린다. 모임의 이름만큼이나 곱고 낭랑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가는 사람들은 바로 글고운주부독서회다. 당진에 사는 주부들이 모여 함께 책을 읽고 책에 대한 감상을 나눈다. 글고운주부독서회의 책읽기 중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바로 ‘소리 내어 책을 읽는다’는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활동으로 알려진 독서를 한데 모여 함께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때문이다.
“어릴 적에는 엄마, 아빠가 동화책을 읽어주잖아요. 엄마가 된 후로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책을 읽어주지만 누군가가 엄마 자신을 위해 책을 읽어주는 기회는 흔치 않죠.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책을 읽으면 내용도 더 잘 전달되고 기분도 좋더라고요.”(신경남 회장)
“집중도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 학습에도 소리 내어 책 읽는 것이 좋다고 하잖아요. 어른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틀리게 읽지 않나 더 집중해서 책을 보게 되고, 소리 내어 책 읽는 기회가 거의 없는데 독서회의 활동 중 제일 재밌는 부분이에요.” (이미애 회원)
글고운주부독서회는 한 달에 두 번 둘째, 넷째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씩 정기모임을 갖는다. 둘째주 모임에는 지난달에 선정한 책을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낭독을 하고 넷째주 모임에는 책을 읽고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다음 달 함께 읽을 책을 선정한다.
글고운주부독서회가 매달 두 번씩 함께 모여 책을 읽고 나눈 지 어느덧 6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2004년 봄, 당진도서관(관장 정성택)의 독서회를 모집해 첫 모임을 가졌을 때만해도 4명에 불과했던 회원은 점차 늘어나 지금은 23명이 활동하고 있다. 2년에 한번씩 독서회의 활동과 회원들의 독후감 등을 실은 ‘글고운글모음집’도 지난해부터 매년 발간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오랜 시간 함께 해오다보니 우애도 깊다. 회원들이 모두 주부이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 거리가 많다고.
김향욱 회원은 “책읽기는 하나의 매개체인 것 같고 오히려 책을 읽고 회원들과 함께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모임의 더 큰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권미경 회원은 “당진에 이사 와서 아는 사람이 없어서 낯설고 무료했는데 독서회 모임을 통해 언니, 동생들이 생겨서 참 좋다”며 “독서회를 함께 하면서 당진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고 늘 좋은 정보와 생각들을 얻어 갈 수 있어서 지역에 정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글고운주부독서회에서는 그동안 책읽기 정기모임뿐만 아니라 명상체조, 교도소 책보내기, 숲과 시의 만남, 문학기행, 도서릴레이 등의 활동을 해왔다.
■회원명단
▲회장 : 신경남 ▲총무 : 유희옥 ▲지도강사 : 백숙현 ▲회원 : 강해정, 권미경, 김경란, 김수옥, 김향욱, 박연숙, 박희경, 송애선, 양경미, 이영숙, 이현주, 임경애, 임향숙, 전찬영, 조성휘, 주귀애, 최경자, 최은영, 허영순, 이미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