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안씨는 12년 전 남편을 만나 한국에 온 결혼이주여성이다. 12년 동안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2남1녀를 낳아 키우고 남편과도 금실 좋게 잘 지내고 있지만 아이들이 커 갈수록 메리안씨의 걱정은 늘어만 간다. 아이들이 자라는 기쁨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건 남편도 마찬가지다. 이렇다할만한 소득이 없어 가정형편이 어렵기 때문이다. 메리안씨의 남편은 심장에 이상이 생겨 몇 년째 혈압약과 심장약을 달고 산다. 힘든 일을 조금이라도 무리해서 하면 숨이 턱까지 차서 일을 손에서 놓아야 한다.
메리안씨가 결혼해 한국에 올 때까지만 해도 남편은 농사를 지었다. 하지만 4년 전 공장이 들어서면서 이사를 나와야 했다. 지금 살고 있는 곳에 친척들의 도움을 받아 조립식으로 집을 짓고 살고 있지만 지형이 맞지 않아서인지 꽈리고추 농사가 전만큼 되질 않아 그나마 자재비도 건지기 어려운 형편이다.
“공장이 들어온다고 해서 전에 살던 곳에서 여기로 이사를 왔어요. 이사 와서 이웃들 도움으로 작은 하우스를 만들고 꽈리고추 농사를 짓는데 그나마도 잘 안돼요. 예전에 살던 곳에서는 그럭저럭 고추농사 지어서 먹고 살았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힘들어요.”
메리안씨 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매달 정부에서 지원되는 50만원이 생활비의 전부다. 간혹 남편이 일용직 일거리를 얻을 때도 있지만 무리한 일을 할 수 없으니 그나마도 드물다. 메리안씨 가족은 메리안씨 부부와 시부모님, 자녀 셋까지 모두 7명이다. 먹을거리는 텃밭에 채소를 심어 먹고 아이들 옷은 사촌에게 얻어 입히고 있다. 메리안씨는 집안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태볼 요량으로 겨울에는 인근 한과공장에 나가 일을 했지만 명절이 지난 요즘에는 사람을 쓰지 않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시아버지는 몇 해 전부터 자리에 누워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편 말로는 치매증상도 보인다고.
“애들이 아직 어리니까 괜찮은데 앞으로가 걱정이죠. 애들 고등학교 진학하고 하면 교육비가 더 많이 들어갈 텐데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앞이 캄캄해요. 이 집도 땅주인이 달라고 하면 줘야하니 모든 게 불안하죠.”
메리안씨의 남편은 아이들을 외가집에 한 번도 못 데려간 것이 가장 안타깝다. 타국에서 외로울 아내에게 친정집에 갈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도 크다.
“다른 거 바라는 건 없고요. 아이들 데리고 외가집인 필리핀에 한 번 다녀왔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은 한번도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본 적이 없어요. 장인, 장모님도 손자들을 보고 싶어하시는데 제 형편으로는 데려갈 수가 없어서 마음이 아파요.”
▶ 도움을 주실 분을 찾습니다.
- 메리안씨 가족에게 필요한 지원
: 교육비, 의복, 생활비, 필리핀 항공권 등
: 후원 및 제보 355-5440(담당 우현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