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정원의 한편 구석에서 발견된 작은 새의 시체 위에 초가을 따사로운 햇빛이 떨어져 있을 때 대체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독일의 저명한 시인 안톤슈낙의 낭만적이며 감상적인 약간은 사치스러운 슬픔을 노래한 시다.

“온세상 모두가 흐려있는데, 나만 홀로 깨끗하구나, 뭇 사람들이 취해 있는데 나만 홀로 깨어있구나. 창랑의 물이 맑으면 이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발이나 씻어보리라“

“擧世皆濁(거세개탁) 我獨淸(아독청)  衆人皆醉(중인개취) 我獨醒 是以見放(아독성 시이견방)

滄浪之水淸兮(창랑지수 청혜) 可以濯吾纓(가이탁오영), 滄浪之水濁兮(창랑지수 탁혜) 可以濯吾足(가이 탁오족)” 춘추전국시대 초사(楚辭)문학의 시조라 불리운 굴원의 시 어부사(辭 :문답 형식의 시)중 일부이다. 안톤슈낙의 시에 비하여 굴원의 시는 시대의 비극을 짊어진 애절하고 처절한 시다.

굴원은 진정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충신이며 슬픈 정조 시인으로 나라가(초나라)혼탁 한 것을 용납 할 수 없어 스스로의 몸에 돌을 달고 강물에 뛰어 들어 생을 마감한다. 이날이 바로 5월5일 단오날이다. 중국은 말할 것 없고 우리나라 시문학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진 이청렴의 시인의 모습이 한층 더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아래는 최근 지상에 보도된  정말로 우리를 슬프게 하는 사실을 열거하여 본다.

1. 국가의 수반이나 정치지도자가 스스로 한  공약을 손바닥 뒤집 듯 번복할 때 그 배신감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2. 우리나라 최고 대기업의 분기별 순이익이 수조원에 이른다는 내용의 보도와 동시에 노인 복지가 2050년에 가서도 OECD회원국 중에 꼴찌라는 전망의  상실감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중앙대학교 사회개발 대학원 발표)

3. 신정아의 자전적 소설에 등장되는 인물을 볼 때 그들의 위선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4.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여 번 돈 110억원이 매형의 마늘 밭에서 발견되었을 때 그 허탈감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5. 전 경찰 총수를 옷 벗기고 법정에 서게 한 '함바 게이트'사건 때도, 국회의원 줄 소환 사태를 빚은 '청목회 사건' 이 보도 되었을 때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

7. 상하이 총영사관의 비위사건, 외국 공관장들이 여권장사로 떼돈을 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그들 행동에 대한 수치감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8. 먹고 살기가 갈수록 어려운데 지자체가 짓고 있는 호화 청사를 볼 때 우리를 슬프게 한다.

9. 국민의 혈세로 살아가는 공무원이 국민의 애절한 민원을 불구경하듯 하거나, 고자세 일 때 정말로 우리를 슬프게 한다.

10. 국민의 재산과 권리를 보호할 최후의 보루인 법조인의 비리를 볼 때, 법조인은 잘못하여도 그 처벌이 솜방망이로 때리는 정도로 그칠 때 이 나라엔 정의가 사라졌다는 생각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11. 종교지도자라는 유명인들이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보통 사람보다 못한 언행을 볼 때, 또한 그 교회의 신도 수가 수십 만 명에 이르고 한 번에 걷은 헌금이 수 억 원에 이른다는 비도덕적 실망감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

13. 신문과 방송은 온통 도적질과 비위사실의 내용으로 가득 넘치는 현실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