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당진은 한반도의 전형적인 지형을 고스란히 닮아 읍면마다 크고 작은 산들이 많다. 당진의 산들은 전국적으로 알려진 명산은 아니지만 지역주민들이 어릴 적부터 오르내리며 함께 한 추억의 장소이자 당진의 역사이기도 하다. 헌데 급격한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산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본지는 19회에 걸쳐 ‘당진의 山’을 연재, 당진의 주요 산 실태를 알아보고 독자들에게 등산로를 소개한다.

합덕읍 둔군봉은 높이 136미터의 구릉지 형태를 이룬 야트막한 산이다. 둔군봉은 합덕방죽인 연호의 수원을 이룬 안쪽 골짜기로 소속골, 소소골이라는 데서 유래한 소소리와 둔군봉 뒷 골짜기에 위치했다 하여 뒷골이라 이름 붙은 도곡리 경계에 자리하고 있다.

둔군봉은 고종 31년(1895년) 갑오 동학 농민운동 때 관군이 주둔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인근 주민들의 등산로 혹은 산책로로 사랑받고 있는 합덕읍 둔군봉은 평야로 이뤄진 합덕에서 성동산과 함께 몇 안되는 등산로다. 등산로 코스도 초입부에 다소 가파른 부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야트막한 구릉지 형태로 천천히 걸어도 소소리에서 도곡리까지 1시간 20분이면 왕복할 수 있다.

둔군봉 등산로는 행정구역상 소소리에 포함된 회태리 마을회관에서 시작된다. 회태리 마을회관에서 마을로 들어서 첫 번째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길모퉁이에 첫 번째 등산로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밭과 농가 사이에 난 길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초입은 다소 가파른 산길로 이뤄져 있다. 이맘때면 우리나라 산과 들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노란 애기똥풀 꽃과 보랏빛 엉겅퀴 꽃이 피어난 산길을 따라 10분을 오르다보면 나무숲으로 들어서게 된다. 여기서 산 능선을 따라 가파른 길을 더 오르면 나무키가 작아지며 하늘이 열린다. 산을 오른 지 15~20분 후면 야트막한 산 정상부근에 이른다. 여기서부터 정자와 체육시설이 자리한 정상까지는 다시 10여분이 더 걸린다. 정상까지 가는 길은 가파르지 않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며 등산로라 하기보다는 산책로라 하기에 더 적합하다.

구릉지 형태를 띤 산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사람의 기척을 듣고 푸드득 날아오르는 꿩 한두 마리쯤은 마주치게 된다. 능선 곳곳에는 잘 정돈 된 묘소들도 눈에 띈다. 지난해 태풍에 쓰러진 나무들이 아직 모두 처리되진 않았다.

정상 부근에는 누군가가 소나무 사이에 줄을 메어 만들어 놓은 그네도 있다. 그네를 지나 오르면 바로 합덕산업단지가 내려다보이는 정상이다. 정상에는 정자와 몇가지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정상에서 묵성리까지는 1km가 더 걸리는데 평평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