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 황금어장을 빼앗기며 조성된 석문간척농지에서 수년 동안 소작농으로 살아온 지역농민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그것은 금년부터 정부의 쌀 감산정책에 의거 벼 아닌 다른 작물로 바꿀 것을 우선순위 계약조건으로 농어촌공사와 임차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농민들은 계약대로 사료작물이나 타 작물로 바꾸려니 논으로 만든 간척지 특성상 소금기와 침수피해 등으로 밭작물이 제대로 생육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농민들은 이번 일이 이명박정부의 대북 강경정책과 친재벌 농축산물 수입개방 정책에 의한 쌀 수입량 증가에 따른 쌀값 폭락의 책임을 당진농민들에게 전가시키는 탁상행정이라며 성토한다.

다 옳은 말이고 맞는 말이지만 이번 간척지 임대 계약과정에서 당진농민들이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 있다. 알고 있듯이 전국의 미분양 간척지에서 석문간척지와 같이 대체작물 우선조건으로 임차계약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전남 영산강지역 간척지에서는 지역의 국회의원과 농민회를 중심으로 농민들이 단결하여 1순위와 2순위를 배제한다는 원칙 속에서 3순위인 벼 재배를 관철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당진농민들은 경작권을 놓고 단체들 간에 의견이 갈라져 이번과 같이 타 작물 재배로 인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란다. 즉 이번 석문간척지 임대경작계약 추진 과정에서 농민단체들과 영농회사 간에 계약조건에 관한 논의가 있었지만 의견 일치에 실패하였다. 이는 곧 농민단체들 간에 작은 이익을 앞에 놓고 분열하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흔히 전라도 농민들이 전체이익을 놓고 단결하고 투쟁하는 것은 지역농민회를 중심으로 모든 농민들이 단결하였기 때문이다. 이번 간척지 일만해도 당진농민들은 “충청도에는 안돼 전라도니까 가능한 일이다”며 자조 섞인 푸념만 늘어놓았지 정작 농민회를 중심으로 단결된 의견을 내놓지 못했다. 고대 당진포리 이순길 농민의 “떨어져도 할 수 없다는 심정으로 3순위 벼농사를 신청했다”며 손해 볼게 뻔한데 어떻게 타 작물을 신청할 수 있느냐는 말은 당진농민들이 새겨들을 말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당진지역의 각종 개발에 따른 환경대책이나 피해보상요구 과정에서 보여 준 일부 지도자들의 처신은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못받고 있는 것 같다. 지역사회 지도자들이 석문간척지를 비롯해 지역에 공장유치하기 위해 쏟아 부은 노력과 열정만 있었다면 지금과 같이 농민들이 좌절하며 참담해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석문간척지 공사 착공시점부터 발생한 어업피해 대책부터 준공 후의 일시경과 밭작물 경작에 이르기까지 지역주민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만 강요받으며 피해를 감내하였다. 그 과정에서 군수나 국회의원, 도의원, 군의원 그리고 지역의 농민단체를 포함한 시민사회단체들이 역할을 다했는지 반성할 일이다. 뒤늦게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석문간척지 임차경작 조건에 대해서 당진군 농민회를 중심으로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석문간척지 임차 농민들이 대책을 세우겠다며 나서고 있다. 이번 기회에 지역의 명망있는 지도자들이 적극 나서서 힘을 보태야 할 일이다. 또한 경종 농민들도 축산농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석문간척지 만큼은 답리작 사료작물 2모작을 수용하여 실천하길 바란다. 특히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답리작 사료작물재배』축산농가와 석문간척지 경작권을 계절별 공유하는 조건을 계약 조건으로 하는 대안을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농민들이 일치 단결하여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정부와 차분하게 협의해 나갈 것을 주문한다. 끝으로 다가온 장마로 인해 침수될 간척지를 바라보며 속 태울 농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제라도 각 농민단체와 마을 대표들은 농민의 권리를 찾기 위해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다가오는 내년 선거에서 농민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