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8주년을 기념해 이철환 당진군수를 인터뷰했다. 지난 3일 군청 군수실에서 한 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 동안 이철환 군수는 질문에 대해 예산 계획, 추진 일정 등 세부적인 수치를 곁들여 답변하며 지역 현안에 대해 비교적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구 군청사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신성대학이 축소해 입주하게 된 만큼 다른 전문대학, 금융기관, 공공기관의 추가 입주를 추진하고 있다며 군에서 책임지고 구도심 활성화를 고민하겠다는 답을 내놓았다. 동부화력을 비롯한 군내 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확고히 했다. 내년도 시 조직 구성 방향에 대해서는 농업과 경제, 문화를 강화할 것이고 조직이 일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 군수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최근 공장 개별입주 제한을 완화하는 군의 방침에 대해 난개발과 환경파괴 가속화가 우려되고 있다. 시행된 지 2년도 채 안된 정책을 변경한 이유는 무엇인가?

- 환경단체들이 우려를 하고 있는데 행정은 기본 원칙이 중요하다. 첫째 난개발을 조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경제성장을 위한 것이다. 둘째 상위법에 저촉이 안되는 범위에서 지자체의 지침이 만들어져야 한다. 농어촌정비법, 농지법 등 5개의 상위법과 지자체의 지침이 배치되어서는 안된다. 취임 당시 때부터 누구보다도 당진군의 난개발을 유감스럽게 생각해 왔고 앞으로도 난개발 문제에 대한 대책은 강화할 것이다. 난개발 문제는 수도권 완화가 가장 큰 문제다. 환경단체들이 우려하는 사항에 대해 행정에 제시하면 검토해 조례에 반영할 것이다.

■지역 내 동부화력발전 건설 등 발전소 증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군의 발전소 증설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는가?

- 발전소 증설에 대한 반대 입장은 변함이 없다. 다만 주민대표기구를 만들어서 한 번 걸러 볼 필요는 있다. 계속 갈등만 조장되어서는 안된다.

■군수께서는 취임 당시부터 공무원 조직 혁신을 강조해 왔다. 반면 지난해 취임 이후부터 올해까지 당진군청 공무원들이 도로교통법 위반과 뇌물 수수, 사기 등의 범죄를 저질러 처분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러한 처분에 대한 군의 징계가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한 군수의 생각은?

- 민선 5기가 출범된 이후에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처벌 8건 외에는 전혀 없다. 다만 이전에 발생했던 문제들이 민선 5기에 들어서 통보됐을 뿐이다. 취임 후 공무원 징계규정을 음주운전이 적발됐을 시에는 견책 이상 파면까지 징계를 받도록 강화했다. 공무원 청렴 문제에 대한 신고 보상액을 5천만원으로 올리는가 하면 명예감사관제도 발족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주변 지역의 성장으로 인한 위기감 등을 포함해 합덕읍 지역경제 침체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이 걱정하고 있다. 합덕읍 발전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 합덕은 당진의 관문이다. 합덕은 농업과 전원으로 가야한다. 또한 세종시의 배후도시로서의 역할도 해야 한다. 일부 정부기관, 특히 농업 관련 기관을 합덕에 충분히 유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마스터플랜과 콘셉트플랜을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도 합덕 주민의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 군의 발전방안 계획을 검토하고 대안과 의견을 주길 바란다.

■당진시 설치를 앞두고 시청 조직 구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청 조직 구성에 있어 가장 염두한 부분은 어떤 것이었는가?

- 시청 조직 구성의 기본원칙은 작은 지방정부를 만든다는 것이다. 사람이 일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조직이 일하는 시스템으로 바꾸겠다. 공무원 수는 인구가 느는 만큼 조금씩 늘릴 예정이다. 인원이 늘어나는 조직은 농업, 경제, 문화·체육 부분이 될 것이다. 체계도 바뀌고 내용도 달라질 것이다. 사업소가 생겨날 수도 있다. 기본 행정 조직은 그대로 일하는 조직, 생산적 조직으로 유지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차기 당진군 인사 일정은 어떻게 되며 방향과 인사 폭에 대한 계획은 어떠한가?

- 인사는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것이다. 취임 후 두 차례의 인사를 해왔지만 인사에 있어 기본 원칙은 같다. 창의적 공직자와 오랜 경험이 있는 공직자, 즉 발로 뛰는 공직자와 머리로 생각하는 공직자의 조화를 맞춰 적재적소에 인사할 것이다. 한시 부서로 소외받았던 공무원들의 분위기도 바꿔주려고 한다.

■당진이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한 산업화와 외부 인구 유입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군민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앞으로 농업 정책에 대한 계획은 어떠한가?

- 농업은 생산과 유통을 완전히 구분해 전략적으로 나가야 한다. 생산은 생산자가 맡아 친환경, 유기농으로 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 내야 한다. 유통은 전문가들이 마케팅으로 가야 한다. 앞으로 당진 농산물은 해외로 나갈 것이다. 축산도 마찬가지다. 시설 개선을 해야 한다.

■단위 철강산업단지와 기업들이 몰려 있는 송산, 송악, 석문 지역에 오염 물질이 주거지역으로 날리고 소음과 공해 등 주민들이 환경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오염된 환경을 복구하기 위한 당진군 차원의 대책은 무엇인가?

- 당진의 최대 걸림돌은 환경이다. 하지만 급속한 산업개발로 인한 소음과 분진 등의 환경 피해는 어느 정도 개발이 마무리되고 생산활동에 들어가면 점차 잦아질 것이다. 지난 7월1일 환경감시사업소를 신설했다. 이후 140여 건의 환경피해 사례를 추적해 80여 건에 과태료 등의 조치를 취했다. 문제는 차후에 기업에서 버리는 쓰레기들이다. 친환경이 아니면 모든 폐기물들을 단속할 것이다. 환경단체와 전문기관과 연계해 분석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통한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늘 지시하고 있다.

■사회복지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청소년이나 영유아에 대한 복지가 노인복지에 비해 소홀하다는 평이다. 청소년과 영유아, 저출산 문제 등과 관련한 복지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 보편적 복지보다 맞춤식 복지로 가야한다. 정부 정책이 노인복지가 더 잘 되어 있다. 시책이 좋아도 시책만으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당진은 내년부터 취업복지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려고 한다. 노인일자리와 청년일자리, 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예산을 투자할 것이다. 공교육 확대를 위해 당진읍 채운리 휴먼시아아파트에 온종일 돌보미서비스가 가능한 군립 혹은 위탁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버스터미널에도 수유실을 만들고 임산부 전용주차장도 만들 것이다. 청소년 복지는 내년부터 5일제 수업이 시행되는데 이것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범화 될 수 있는 공원에 CCTV 22대를 증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

■충남도에서 재정자립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반해 군의 교육 경비 예산이 2009년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인 20억여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경비 예산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군이 교육에 대한 투자에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 이전에 교육 경비 예산이 39억원이었던 이유는 마이스터고 기숙사 지원비 10억원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경비예산 외에 각 부서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육 관련 복지예산과 대응투자 예산을 모두 추려보면 20억원보다 훨씬 많다. 예를 들어 3월부터 시작한 초등학교 무상급식만 해도 30억원이다. 그것 역시 교육경비가 아닌가.

■구 군청사에 입주할 예정이었던 신성대학의 주간 강좌 개설이 어렵다는 사실이 지역에 전해지면서 인근 상인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사전에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하고 협약을 체결한 군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 신성대학이 축소해서 들어오게 됐다. 대안으로 다른 기관의 유치를 추진 중에 있다. 폴레텍대학이나 금융기관 또는 세무서 등과도 협의하고 있다. 신성대학이 축소해 들어오게 된 것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다. 정부가 사립학교 규제를 엄격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선거에도 자치단체장으로 출마할 생각인가?

- 선거는 본인의 의사에 의해 되는 것이 아니다. 군민이 선택하는 것이다. 아직 임기가 3년이나 남아 있다. 재출마는 아직 생각해 본 적도 없다. 내 임기 동안 열심히 해서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써가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향후 20~30년의 당진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