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악읍 월곡리에 소재한 채석장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정부의 정밀조사 결과 공식 확인됐다.
본지는 지난 748호(2009년 2월16일자)에서 최초로 석면 검출 의혹을 보도한 바 있으며 이후 당진환경운동연합과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지난해 4월 석면 검출을 최초로 확인(856호 4월20일자 보도)한 바 있다. 이번에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송악읍 월곡리 소재 채석장을 비롯한 전체 614.7ha의 토양에서 석면이 검출됐으며 오염토양량은 2만562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충남 청양의 비봉·양사 폐석면 광산, 태안의 신덕 폐석면 광산, 당진 송악 월곡리의 채석장 일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송악 월곡리 채석장의 오염토양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토양에서는 전체 1,200개 지점 중 411개 지점(34%)에서 석면의 일종인 트레몰라이트 농도가 0.25% 이상 검출됐으며 마당쓸기 활동근거 시료 채취에서 실내공기질 권고기준 0.01f/cc를 초과했다. 이에 따라 오염토양에 대한 정화 범위를 산정한 결과 석면농도 1% 이상인 오염면적은 12.79ha, 석면농도 0.25~1%인 오염면적은 601.9ha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주거지역 또는 주민출입지역 중 석면함유량이 1% 이상인 지역에 대해 굴토 후 매립하고 비주거지역으로 석면함유량이 1% 이상인 지역에 대해서는 출입제한 및 경고문구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환경연합 철저한 안전조치 촉구
송악 월곡리 채석장의 경우 폐광산이 아니라는 이유로 환경부의 광해복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황성렬 당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채석장이라고 해도 폐석면 광산보다 더 많은 면적이 석면으로 오염됐음에도 광해복구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월곡리 채석장도 폐광산에 준한 정화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당진환경운동연합은 이번 환경부의 조사결과로 인해 송악읍 월곡리 채석장의 석면오염 실태가 다시 확인된 만큼 미봉책이 아니라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철저한 안전조치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채석장 인근 미곡처리장, 공장 입주
석면 검출이 공식 확인된 채석장 인근에 미곡처리장이 위치하고 있어 미곡처리장 직원뿐만 아니라 미곡처리장을 이용하는 농민들이 석면에 노출될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또 바로 옆 인근에는 공장도 가동되고 있다.
환경연합은 “사안의 심각성이 분명히 드러난 만큼 관계 당국은 석면오염으로 인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채석장 주변 주민들에 대한 석면 건강영향조사뿐만 아니라 채석장이 운영되는 동안 직접 작업에 참여했던 노동자들의 경우 채굴 과정에서 분진에 고스란히 노출된 만큼 ‘석면건강수첩’ 발급과 정기검진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석장 골재 반출 경로 조사해야
해당 채석장에서 석면이 검출됨으로써 석면이 함유된 골재가 어느 곳에 어느 용도로 쓰였는지도 철저한 경로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당진환경운동연합 유종준 사무국장은 “채석장이 최근까지 운영된 만큼 현장 노동자들에 대한 건강검진과 함께 반출된 골재가 어느 곳에 어떠한 용도로 사용됐는지 경로를 추적해야 한다”며 “특히 채석장에서 생산된 골재에 대한 철저한 경로 조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임흥규 석면팀장은 “채석장은 최근까지 운영됐고 채굴 과정에서 주변으로 분진이 비산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며 “현장 노동자들에 대한 건강검진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채석장에서 반출된 골재가 어느 곳에 어떠한 용도로 사용됐는지 경로를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당진시 지역 내 채석장에 대한 석면 검출 여부를 비롯해 전반적인 전수조사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진환경운동연합 유종준 사무국장은 “당진 지역 내 채석장에 대한 석면 함유 여부에 대한 조사를 비롯해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만이라도 석면 검출 실태를 조사해야 한다”며 “시가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철저한 안전조치와 함께 실태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진시 관계자는 “환경부 관계자와 통화에서 해당 지역에 대해 환경부 차원의 매립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안전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