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농업인들이 지금 무척 힘들어 하고 있다. FTA 체결로 상대적으로 취약한 산업인 농업부문에서 경쟁력 확보에 어려워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요즈음 기상재해가 자주 일어나 농사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경제적 손실까지 심하다.

봄철부터 극심한 가뭄이 여름까지 지속되더니 폭염에 이어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려 곳곳에서 피해를 입었고, 특히 며칠전에는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우리지역은 물론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수많은 상처를 남겼다. 위력이 매우 강한 초대형 태풍이었지만 우리지역은 2010년의 곤파스 피해를 거울삼아 민관이 협력하여 사전에 철저히 대비한 결과 태풍의 강도에 비하여 비교적 피해는 적었으나 사과와 배 등 과수에서는 낙과로 인해 농업인들에게 극심한 피해를 안겨 주었다.

그동안 정성껏 가꾼 과실이 수확의 기쁨을 느끼지도 못한채 한순간에 망가지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난 것이다. 초대형 태풍이 통과한 직후 연속해서 올라온 제14호 태풍 덴빈으로 인한 폭우 속에서, 떨어진 과실을 줍는 일손돕기를 하면서 이처럼 탐스러운 과실이 우수수 떨어질때에 농업인들의 가슴은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금년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기상이변으로 식량생산량이 현저히 줄어 국제곡물가가 큰폭으로 오르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인 미국의 곡창지대에서 가뭄이 지속되어 콩과 옥수수 밭이 타들어 가면서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1927년 매헌 윤봉길 의사가 집필한 농민독본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농사는 천하의 대본이라는 말은 결단코 묵은 문자가 아닙니다. 이것은 억만년이 가고 또 가도 변할수 없는 진리입니다. 농민은 세상 인류의 생명창고를 그 손에 잡고 있습니다. 우리 조선이 돌연히 상공업 나라로 변하여 하루아침에 농업은 그 자취를 잃어버렸다 하더라도, 이 변치 못할 생명 창고의 열쇠는 의연히 지구상 어느 나라의 농민이 잡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85년전에 윤봉길 의사께서 하신 이 말씀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른나라의 농민 손에 우리의 생명 창고를 맡기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 바가 현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사료용 곡물을 포함한 식량자급률이 26.7%로 세계 5위의 식량수입 대국이다. 쌀만은 자급률이 높다 하지만 밀과 콩, 옥수수 등 다른 곡물은 거의 수입농산물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 민족의 생명창고를 가득 채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산자인 우리 농업인들의 의욕이 상실돼서는 안된다고 본다. 우리 농업인들이 긍지와 보람을 가지고 땀흘려 일한 만큼의 댓가를 받도록 제도와 정책의 보완과 함께, 멍든 농심에 활력을 불어 넣어 어려워 하는 현실을 돌파할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의 관심과 성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농업과 농촌은 소중한 생명산업이자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으로 그것은 바로 활력있는 농심이 있어야 비로소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