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 이주단지 소재 어린이집이 3세(20개월) 여아의 발바닥을 바늘로 찌르며 학대를 했다는 주장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돼 비난의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해당 어린이집은 “학대를 한 적이 없으며, 억울하다”고 호소하고 있어 진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이는 지난 2일 새벽 3시 48분 한 인터넷 카페와 밤 11시 42분 커뮤니티 사이트에 ‘바늘학대’ 의심 글과 동영상 등을 게시했다.

게시자는 “너무 분한 마음에 글을 쓴다”며 “아이의 발바닥을 누군가가 바늘 같은 것으로 찔러놓은 상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아이는 바늘만 봐도 ‘아파 아파’라며 경기를 일으키고 도망간다”며 “그런데 어린이집은 자기들은 모르는 일이라고만 얘기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바늘학대’ 게시글이 인터넷에 확산되고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당진시와 충남아동보호전문기관, 당진경찰서가 조사에 착수했으나 현재로서는 진위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당진경찰서는 지난 4일 해당 관계자를 소환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집 원장, 담임교사, 피해주장 학부모 등 면담을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고의적인 학대인지 여부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집 측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고 경찰 조사 중으로 아직 사실 여부가 판명되지 않고 있다”며 “만약 사실로 판명될 경우 해당 어린이집은 (행정처분으로) 폐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당진 지역 어린이집에서 지금까지 이런 사례가 없었고, 문제의 어린이집에서 유사한 민원이나 특별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며 “바늘학대 동영상과 사진 상의 상처도 현재 거의 치유돼 진위여부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피해를 주장하는 학부모는 지난 5일 아동학대를 주장하는 진정서를 당진경찰서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사, 명예훼손 고소

진위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지만 피해를 주장하는 게시글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인터넷 상에서는 해당 어린이집과 교사에 대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대체 어느 어린이집이냐”, “동영상보고 할 말을 잃었다”, “당진에서 이런 일이...무서워서 애기들 어린이집도 못 보내겠다”, “진실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에 해당 어린이집 교사 A씨(여, 39)는 지난 5일 피해주장 학부모와 게시자(학부모 지인)를 인터넷 글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당진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한 6일 여성의 전당에서 당진어린이집 연합회 관계자 100여명이 모인가운데, 교사 A씨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입장을 표명했다.

A씨는 “인터넷 댓글을 보고 무서워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학대를 한 것처럼 기정사실화 돼 버렸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일상생활을 할 수 없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며, 전국의 어린이집까지 비난을 받고 있는 것 같아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피해 주장 게시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A교사는 “금요일(8월 31일) 원아를 돌보는 동안 귀가까지 특별한 문제가 없었고, 다음날 친동생 결혼식 때문에 상경하면서 휴대폰을 놓고 갔는데 이것이 마치 회피한 것처럼 된 데다가 그동안 이미 사건이 커져버렸다”고 주장했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바늘 학대는 절대 아니라고 확신한다”며 “어린이집 내에는 공개적으로 열려있는 공간이고 교사는 학부모들로부터 평도 좋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피해주장 게시자의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를 확보해 당일 원아가 엘리베이터에서 잘 걸어 다니고 장난도 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진어린이집연합회는 6일 A교사의 입장표명과 함께 당진지역 내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7명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처음에는 당진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서 지역 어린이집들도 비판했지만,  해당교사를 만나보니 진상규명이 돼야 할 것 같다”며 “정확하지 않은 일이 확산됐는데, 해당 교사는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명예가 훼손됐다”고 말했다.

오동연 기자 ohdiway@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