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강농협 직원이 1억원이 넘는 면세유 환급금을 횡령한 사건이 알려져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에 대한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우강농협 측은 “횡령액이 수십만원에 불과하다”고 입장을 밝혀 사건을 축소, 무마하려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우강농협 한 조합원은 “긴급이사회 회의 결과, 직원 이모씨가 60여 차례에 걸쳐 총 1억 4천여 만원을 외부로 송금한 기록이 드러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농협 내부에서 미결산 계정의 금액이 들쭉날쭉 한 것을 수상하게 여기면서 횡령사실이 밝혀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우강농협 임원 A씨 역시 “사건 직후 이사회를 소집해 직원이 1억원이 넘는 면세유 환급금을 횡령한 내용에 대해 회의를 열었다”며 농협의 부실한 감사 시스템과 직원 관리·감독에 대해 비판했다.

우강농협은 지난달 24일 저녁 조합장을 포함한 이사진이 긴급회의에 들어가 이 같은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당초 사건 전말에 대해 인정했던 임원들이 말을 바꾸기 시작했다.

임원 A는 “서로 오해가 있었다. 깨끗하게 마무리 됐다”며 하루 사이에 태도를 바꿨다.

우강농협 조합장 역시 “누가 그런 소릴 퍼뜨리는지 모르겠지만 XXX(입을 표현하는 비속어)를 찢어놓겠다. 언론이 문제다”라며 격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조합장은 “횡령금액이 수십만원에 불과해 돈을 돌려받고 일을 마무리 지었다”고 말해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반면 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는 “지난달 21일 감사요청을 받았고 추석 이후 우강농협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강농협은 2010년 ‘조합장 돈 선거 파문’에 이어 ‘미곡처리장 공금횡령 사건’으로 지역에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직원 횡령사건이 터지자 조합원들은 “농협 내 인사 관리와 내부감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조합원은 “농협에 비리, 횡령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것은 농협의 주인인 조합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정확한 진상규명보다 대충 무마해 다른 곳으로 인사이동 시키면 그만이라는 농협 측의 태도가 계속 같은 문제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